[더팩트ㅣ서다빈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ESG(환경·사회·지배) 경영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우수한 성적을 유지한 가운데 대다수의 중소제약사가 하위 등급 수령을 받으며 양극화 현상이 뚜렷 나타났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ESG기준원(KCGS)은 '2024 ESG 평가·등급'을 발표했다. KCGS는 국내 주요 ESG 평가기관 중 하나로 매년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ESG 부문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해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급으로 매긴다.
올해 통합 A+등급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HK이노엔과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유일했다. 양사 모두 지난해보다 한단계 올라선 등급을 받았다.
HK이노엔은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 등급이 책정됐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 등급을 받았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환경경영시스템 ISO 14001 인증을 획득하며 환경경영체계를 구축했고,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주주환원정책 수립 및 ESG위원회를 설립해 ESG활동을 강화했다.
HK이노엔은 ESG 성과를 전체 경영진의 핵심성과지표(KPI)와 연계해 경영진 중심의 책임경영 체계를 강화했다. 또한,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하고, 직간접적인 온실가스 배출뿐만 아니라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파악했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 다수가 통합 A등급을 받았다. A등급을 받은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홀딩스) △보령 △동아에스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유한양행 △일동제약 △종근당 △종근당홀딩스 △에스티팜 등이다. 총 14개 기업이 A등급을 획득했다.
이 중 △일동제약 △종근당 △종근당홀딩스 △GC는 지난해보다 한등급 상승했으며, 셀트리온은 두단계 상승했다.
지난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배구조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한단계 낮은 등급을 받으면서, 통합등급도 A로 하락했다.
B+등급에는 △JW중외제약 △녹십자 △대웅 △한미사이언스 등 20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B+을 받았던 △대웅제약 △한미약품은 올해 한단계 하락한 통합 B등급을 획득했다.
하위 등급인 C등급과 D등급에는 각각 28개의 회사가 이름을 올렸다.
C등급에는 △광동제약 △제일약품 △제일파마홀딩스 △동국제약 등이 포함됐다.
최하위 등급인 D등급은 28개의 제약사가 획득했다. 중소 제약사가 다수였으며 이 중 셀트리온제약은 지배구조 평가에서 2년 연속 D등급을 받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동성제약은 지난해보다 한단계 떨어진 D등급을 획득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최대주주인 이양구 전 대표이사가 전문의약품 처방을 대가로 의사들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이 지목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은 더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기 때문에 ESG 전담 부서를 만드는 등 회사 차원에서도 관련해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SG가 전 세계적인 경영 지표로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도 ESG 가치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앞장설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