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오승혁 기자]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의 보석이 31일 허가됐다. 카카오는 '리더십 부재' 문제를 해소했지만, 김 의장은 여전히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 김 의장이 각종 현안을 챙기기에는 무리라는 시선이 존재한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으로 구속기소됐던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보석 석방됐다. 김 의장은 "앞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하며 향후 카카오 경영에 대해 묻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카카오도 김 의장의 보석 결정에 대한 입장을 별도로 내지 않았다. 김 의장의 업무 복귀 일정 역시 밝히지 않았다.
김 의장이 보석 석방됐지만 각종 활동에 제약이 있어 카카오 경영에만 전념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보석 허가 조건으로 주거제한과 보증금 3억원, 출국 시 법원의 허가 등을 제시했다. 이외에 수사과정에서 진술한 피의자, 참고인, 증인으로 신청되거나 채택된 사람과의 접촉 등 법정 증언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금지했다.
법원은 다음달 초 김 의장의 사건과 카카오 배재현 전 투자총괄대표가 기소된 사건을 병합해 재판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재판에는 카카오 김기홍 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핵심 증언으로 출석한다. 김 의장은 해당 재판의 대응도 준비해야 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총수가 풀려났기 때문에 그룹의 의사결정은 이전보다 빨라지겠지만, 재판을 준비하고 출석해야 하기 때문에 경영에 몰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