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배우 이정재가 래몽래인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했다. 이정재와 정우성 등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 인사가 사내 이사로 선임됐다.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 재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래몽래인 상호도 '아티스트스튜디오'로 변경된다.
31일 콘텐츠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래몽래인은 이날 오전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 사업목적 추가 등 정관 변경 안건과 이정재와 정우성, 이태성 아티스트유나이티드 대표 등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들을 모두 가결했다.
그 결과 이정재, 정우성, 이태성 대표가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사외이사에는 박혜경 앤드크레딧 대표가 선임됐다. 반면 기존 래몽래인을 경영한 김동래 대표와 김기열 이사가 제기한 선임 안건은 이날 총회에서 상정되지 않았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이날 임시주총에서 △이사의 수 변경의 건 △상호 변경 △사업목적 추가 △공고방법 변경 △전환사채 발행한도 확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한도 확대 △교환사채 발행한도 확대 △이사 보수 및 퇴직금 조항 수정 등 다수의 의안을 상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이정재를 비롯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 주요 인사들이 이사회에 선임된 만큼 래몽래인의 경영 안정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특히 래몽래인은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사명이 '아티스트스튜디오'로 변경됐다. 배우이자 연출, 제작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이정재, 정우성이 코스닥 상장사 제작사 아티스트스튜디오(구 래몽래인)와 어떤 시너지를 내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래몽래인 경영진 측은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지난 3월 이정재와 그가 최대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래몽래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아티스트유니이티드가 올해 4월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물로 나온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인수전에 뛰어들자 김동래 대표가 반발하면서 다툼이 시작됐고, 김동래 대표와 이정재 측은 소송전까지 직면했다. 이번 주주총회 결과 양측이 보유한 지분은 김동래 대표 13.68%, 이정재 측이 28.2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아티스트스튜디오는 글로벌 시장을 겨낭한 영화, TV 시리즈 등 영상 콘텐츠 제작에 힘쓸 것"이라며 "국내외에서 사랑받는 다양한 콘텐츠를 창출해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