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추격한' KB운용, 삼성운용 누르고 TDF 업계 2위 차지할까


시장 점유율 격차 1.86%포인트 불과
KB운용 '점유율 증가세'·삼성운용 '점유율 감소세'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9일 기준 TDF 업계 3위인 KB자산운용과 2위 삼성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1.86%포인트로 나타났다. /KB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이 빠르게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는 가운데 TDF 업계 3위인 KB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을 제치고 2위 왕좌를 탈환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KB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1.86%포인트에 불과하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TDF 설정액은 이달 29일 기준 1조5223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은 14.26%로 TDF 업계 3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TDF 설정액은 같은 날 기준 1조7204억원이다. 또한 시장 점유율은 16.12%로 TDF 업계 2위에 올라서있다.

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3위 KB자산운용의 TDF 설정액 차이는 1981억원에 불과하다. 시장 점유율도 1.86%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간 KB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계속해서 좁혀져 왔다. 양사의 2020년 초부터 올해 초까지의 시장 점유율 추이를 살펴보면 KB자산운용은 증가세를 보여온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하락세를 그려왔다.

KB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해당 기간 5.58%, 7.53%, 9.99%, 10.31%, 13.28%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31.22%, 28.30%, 20.15%, 18.89%, 17.31%로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점유율 격차는 25.64%포인트, 20.77%포인트, 10.16%포인트, 8.58%포인트, 4.03%포인트로 줄어들었고 이달 29일 1.86%포인트로 이어졌다.

KB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이 늘어난 배경으로 수수료를 인하한 점이 꼽힌다. KB자산운용은 운용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수수료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 2022년 7월 시행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을 앞두고 두 차례에 걸쳐 수수료를 낮췄다. 수수료 인하 후 KB자산운용의 TDF 설정액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아울러 공격적인 라인업 확대도 점유율 증가 이유로 꼽힌다. KB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TDF는 총 16개다. 앞서 지난 8월에는 2060년 은퇴를 목표로 하는 투자자를 위해 'KB온국민TDF2060(H)/(UH)' 2종과 'KB다이나믹TDF2060' 등 총 3종의 TDF를 신규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TDF는 업계 최다 라인업을 제공하며 점유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TDF는 27개로 국내 운용사 중 가장 많다. 그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TDF는 지난 2016년에 출시된 '삼성한국형TDF'다. 글로벌 운용사의 주요 전략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특징인 상품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TDF 자금 특성상 한 운용사로 자금이 많이 몰리는 것이 어렵긴 하나, 현재 추이로 본다면 KB자산운용의 TDF 업계 2위 탈환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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