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 항공업계 진출…에어프레미아 '예민'·티웨이항공 '폭풍전야'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 경영권 강화...티웨이항공, 몸값 불리기 가능성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김재현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에어프레미아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사 지분 인수에 업계 지각변동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당사자인 에어프레미아는 공식적으로 경영권 매각 계획이 없다며 적극 방어에 나섰다. 다른 당사자인 티웨이항공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김재현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타이어뱅크 출신인 김 대표는 지난해 7월 에어프레미아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김 대표는 유명섭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로 회사를 이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 경영에 참여하던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해 책임 경영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라며 "사업 부문을 담당해 각자 대표체제로 시너지 극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김재현 대표 취임을 놓고 최대주주인 AP홀딩스가 영향력을 강화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재현 대표 친정인 타이어뱅크는 김정규 AP홀딩스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곳이다. 사실상 김정규 대표 영향력이 공고해진 셈이다.

대명소노그룹이 사실상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에 오르면서 경영권 분쟁 조짐이 보이자, 적극 방어에 나섰다는 평가가 있다. 앞서 대명소노그룹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JC파트너스 보유 지분 절반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나머지도 내년 6월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얻었다.

지난 12일 기준 에어프레미아 지분은 △AP홀딩스 우호 지분 46.0% △JC파트너스 우호 지분 22.0% △기타 주주 32.0%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에어프레미아 지분 인수 배경을 '전략적 사업 시너지 강화'라고 밝혔다. 대명소노는 2010년대 초반부터 항공업 진출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올해 티웨이항공 지분(26.77%)을 인수했다. 예림당 측과 격차는 3.28%p에 불과하다. /티웨이항공

이와 관련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2일 "AP홀딩스는 대명소노그룹과 JC파트너스 간 지분 매매를 알지 못하며 해당 거래와 관련한 정보나 그 과정에 전혀 아는 바가 없다"라며 "경영권을 매각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라고 강조했다.

예림당이 최대주주로 있는 티웨이항공은 에어프레미아와 분위기가 미묘하게 다르다. 티웨이항공은 티웨이홀딩스와 그 특수관계인이 티웨이항공 지분 30.05%를 보유하고 있다. 예림당은 티웨이홀딩스 지분 39.85%를 갖고 있다.

나성훈 예림당 부회장은 항공업계에 전례 없는 암흑기로 평가되는 코로나19 시기 티웨이항공을 지키기 위해 외부자금을 끌어들이며 동분서주했다. 그만큼 티웨이항공에 애착이 있는 셈이다. 나 부회장은 지난 3월 이사회에 진입하며 책임 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올해 티웨이항공 지분(26.77%)을 인수했다. 예림당 측과 격차는 3.28%p에 불과하다. 예림당 측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면 자금력이 부족한 예림당 측이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예림당 측이 최대한 티웨이항공 몸값을 키워 경영권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티웨이항공은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을 넘겨받아 외연 확장에 나선 상태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6대 항공기(B737-800 1대, B737-8 3대, A330-300 2대)도 들여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나 부회장도 티웨이항공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울 것 같다"라면서도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지면 외형을 불려서 비싸게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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