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동산 재벌' 박만송 삼화제분 회장 사망 뒤늦게 알려져


지난달 8일 별세, 향년 86세

삼화제분 박만송 회장이 지난달 8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사진은 서울 남대문 제분회관 건물에 입주해 있는 삼화제분 사무실 입구. /오승혁 기자

[더팩트|오승혁 기자] 박만송 삼화제분 회장이 지난달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항년 86세.

유족 측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고 박만송 회장은 지난달 8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고인은 경기 광주 시안가족추모공헌에 봉헌됐다. 당시 유족 측에 뜻에 따라 부고를 내지 않았다. 박만송 회장은 부인 정상례 씨와 1남 4녀를 뒀다.

밀가루 등을 제조하는 삼화제분은 박만송 회장의 부친 박무신 씨가 1957년 설립했다. 국내 제분 산업은 박정희 정권이 1960년대에 '혼분식 장려 운동'을 전국적으로 펼치며 밀가루 수출에 주력하면서 급성장했다. 삼화제분은 1960~70년대 제분업의 호황으로 알짜기업으로 성장했다.

박만송 회장은 부동산 투자에도 성공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국정감사에서 277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은행 계좌 한 곳에 551억원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주목을 받았다. 박만송 회장은 가업을 물려받은 뒤 부동산으로 부를 쌓았지만 검소한 생활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작업복을 고수하면서 옷이 낡으면 기워입었다고 알려졌다.

박만송 회장은 지난 2012년 9월 외상성 뇌출혈로 쓰러졌다. 그가 투병생활을 하면서 가족간 불화가 시작됐다. 아들 박원석 씨가 부친의 삼화제분 지분 90%를 넘겨받고 대표이사에 오르자 어머니 정상례 씨가 반발했다. 박원석 씨는 아버지가 지분을 자신에게 증여했다고 주장했지만, 어머니는 아들이 의사 무능력 상태인 아버지의 주식을 본인 명의로 돌려놓았다고 반박하면서 모자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법정 공방으로 박원석 씨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삼화제분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삼화제분 주정대 대표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박 회장의 부고 공지를 띄우지 않았다"며 "회사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만송 회장이 세상을 떠났지만 삼화제분 최대주주로 9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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