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은 실생활과 밀접한 산업군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상품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의 삶을 윤택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을 사용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도 많습니다. 이 코너는 유통 관련 궁금증을 쉽게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유통 지식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더팩트|우지수 기자] 최근 체중을 감량하고 있는 A 씨는 식단 관리에 고민이 많다. 맛과 영양을 놓치지 않으면서 건강을 챙기고 싶어서다. A 씨가 최근 관심을 가진 음식은 '대체면'이다. 칼로리가 높은 밀가루 면보다 열량이 낮아 부담 없이 면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다. 그런데 시중에 판매되는 대체면 종류가 두유, 두부, 곤약면 등 다양해서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할지 모르겠다. 종류별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
최근 건강과 기쁨을 합친 신조어인 '헬시 플레저' 트렌드를 따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들은 식음료를 구매할 경우 조금이라도 더 열량이 낮거나 몸에 좋은 영양소가 포함된 제품을 찾는다. 하지만 라면, 짜장면, 냉면, 칼국수 등 다양한 면 요리가 발달한 한국 식문화에서는 탄수화물이 많은 밀가루 면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면을 먹으면서 건강까지 챙기기 쉽지 않다. 밀가루를 자주 먹으면 살이 찔 수 있어서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밀가루 등 정제탄수화물을 섭취하면 혈당이 빠르게 상승한다. 혈당이 오르면 인슐린이 분비가 되는데, 인슐린은 기준치 이상의 포도당을 지방으로 변환시킨다. 이 때문에 밀가루를 먹으면 지방이 쌓일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품 업계는 이런 상황에 맞춰 한국 식문화와 소비자들의 수요까지 충족할 수 있는 대체면 제품군을 늘려 나가고 있다. 대체면 초기 출시된 곤약면에 이어 식물성 단백질인 콩으로 만든 제품, 미역 등 해초를 활용한 제품이 개발됐다.
식품 브랜드 청정원을 운영하는 대상은 관련 시장이 성장 전망에 착안해 지난 2021년 '콩담백면' 제품을 출시했다. 콩담백면은 두유를 사용해 만든 면 제품이다. 콩담백면에 포함된 당류는 0%로 당 섭취량 조절이 필요한 사람도 먹을 수 있다. 대상은 지난해부터 한국당뇨협회에 콩담백면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두유면은 다른 대체면 종류에 비해 식감을 보완한 제품으로 밀가루면과 흡사한 식감을 지녔다. 이와 관련, 대상 관계자는 "곤약면 등 대체면은 뚝뚝 끊어지는 식감이 단점으로 꼽혀 두유면의 개선된 식감이 소비자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대상은 청정원에서 곤약면 제품도 전개하고 있다. 토란과에 속한 구약나물 줄기를 주원료로 하는 곤약면은 탄수화물을 포함한 모든 영양성분이 0에 가까워 대체면 종류 중 칼로리가 가장 낮다. 통상 밀가루면 열량이 100g당 364kcal인데 반해 청정원 '면이된곤약'은 100g당 8kcal 수준이다. 이는 같은 회사에서 판매하는 두유면 '콩담백면'보다 칼로리가 두 배 이상 적다.
식품 업계는 두부면, 곤약면 외 다양한 대체면을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4월 '지구식단' 브랜드에서 두부면을 출시했다. 두부면은 곤약면과 두유면에 비해 칼로리는 높지만 단백질 함량도 높은 것이 특징이다. 미역, 톳, 다시마 등 해초류로 만든 면류도 찾아볼 수 있다. 칼로리 부담이 적고 해초류 특유의 꼬들꼬들한 식감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있다.
이런 대체면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푸드테크 산업의 혁신 트렌드와 미래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단백질 기반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부터 연평균 15.7%씩 성장했고 오는 2026년에는 2800억원의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대상 관계자는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대체면 시장 역시 다양한 소비자 취향과 입맛에 따라 발전할 것"이라며 "더 맛있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대체식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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