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검정색은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표현할 수 있어 자동차 업계에서 플래그십 차량의 대표 색상으로 꼽는다.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대표 플래그십 세단 G90 블랙 모델에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과 GV80 쿠페의 블랙 버전을 선보였다. 단정하고 고급스러운 외장 색상을 활용해 품격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본질을 강조하고, 내부에서도 차분하고 우아한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24일 <더팩트>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제네시스 강남'에서 GV80 블랙과 GV80 쿠페의 실물을 직접 확인해 봤다.
GV80 블랙과 GV80 쿠페 블랙은 기존 차량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내·외관에 반짝이거나 빛나는 부분을 모두 검정색으로 통일했다.
외관에서는 헤드램프 내부 사이드 베젤,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가니쉬(장식), 전면 엠블럼, DLO 몰딩, 루프랙, 리어 범퍼 몰딩 등이 모두 검정색을 입었다. 휠 역시 블랙 전용 22인치 휠이 장착됐는데, 유광으로 번쩍이는 데다 볼트가 밖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블랙 전용 플로팅 휠 캡'이 적용됐다.
검정색도 단순히 숯덩이처럼 시꺼멓게 채색된 것이 아니라, 미세하게 펄이 들어가 빛에 노출될 때마다 반짝이는 모습을 보였다. 제네시스 측은 짙은 검정색임에도 빛의 산란에 따라 투명하게 반짝이는 '비크 블랙 펄'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색상의 조화가 아름다웠다. 전면 헤드라이트는 네모반듯한 MLA 렌즈가 촘촘히 박혀, 마치 검은 드레스를 입으 여성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장식한 듯한 세련미를 선사했다. 후면부는 강렬한 두 줄 빨간색 후미등이 검은색 차체와 대비를 이루며 강렬함을 선사했다.
짙은 붉은 색상과 검정색이 조화되면 색상이 대비되면서 강렬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데 내장에서도 다이얼 버튼에 주황색 라이트를 넣어 색상 대비를 극대화했다.
실내는 기존 GV80과 GV80 쿠페에 블랙 전용 인테리어 디자인을 추가했다. 내장재 역시 우드 가니쉬(나무 장식)를 검정색으로 처리했고, 가죽 시트와 시트 퀼팅 역시 검정색을 적용했다. 시트에 적용된 염료는 폐타이어에서 추출한 카본 블랙 염료가 적용됐으며, 염색제 일부를 소나무 껍질, 유채꽃 등 천연 소재를 활용했다. 시트 퀼팅에는 나파 가죽이 적용돼 고가의 명품 가구를 만지는 듯한 촉감을 선사했다.
뱅앤울룹슨 사운드가 적용된 스피커 역시 기존 은색 그릴을 블랙 알루미늄 그릴로 교체했으며, 도어 스텝도 검정색이 적용됐다. 내부 스웨이드 내장재 또한 블랙 색상을 입혀 내부 색상의 통일감을 더했다.
GV80 블랙과 GV80 쿠페 블랙은 출시와 연식변경을 동시에 단행해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2025년형 GV80과 GV80 쿠페는 △전륜 하이드로 G부싱 탑재 △가죽 내장재 확대 △제네시스 전용 경고음 적용 △디지털키 2.0 기능 후열 확대 △테일게이트 비상램프 적용 등이 기본화됐다.
하이드로 G부싱은 부싱 내부에 유체를 봉입해 충격 에너지를 흡수하는 기술로, 일반적인 고무부싱보다 특정 주파수(진동)에 대한 감쇠력을 높여준다. 이를 통해 노면에서 전달되는 충격과 진동을 최소화하고 더욱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지원한다고 제네시스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2025년형 GV80, GV80 쿠페는 주차 거리 경고(PDW), 차선 이탈 경보(LDW), 후측방 충돌 경고(BCW)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적용된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V80 블랙과 GV80 쿠페 블랙은 G90 블랙의 의미를 잇는 또 하나의 제네시스 블랙"이라며 "내외관 디테일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블랙이 추구하는 미적 순수함에 더욱 깊이 다가갔으며, 오너의 세심한 취향을 가장 세련된 형태로 구현했다"고 말했다.
GV80 블랙 가격은 9860만원, GV80 쿠페 블랙은 1억4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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