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신용평가사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다올투자증권의 기업 신용등급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어음 및 전기단기사채의 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내렸다.
23일 한기평 보고서에 따르면 한기평은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낮춘 이유로 먼저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다올투자증권의 영업순수익 규모는 2022년 2022억원에서 2023년 1608억원으로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도 603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점유율은 1.1%, 0.8%, 0.5%로 떨어졌다.
한기평은 "다올투자증권이 수익 기반을 확장하기 위해 세일즈앤트레이딩(S&T) 및 채권운용, 기업금융 등을 강화하고 있으나, 단기간 내 시장지배력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기평은 다올투자증권의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다올투자증권의 수정NCR(영업용순자본비율)과 순자본비율은 상반기 기준 각각 178.5%와 222.7%로 비교 기업 평균인 236.4%, 301.9%에 크게 못 미쳤다.
한기평은 "위험투자 확대와 자회사 매각 등으로 2022년 이후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된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올해 들어서는 배당 지급과 적자 시현에 따른 자본감소, 보완자본(후순위사채, 상환전환우선주)의 자본인정비율 하락 등으로 재차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기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의 지속도 이유로 들었다. 다올투자증권의 올해 6월 말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4453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62.3% 수준이다.
한기평은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일정 수준 손실 완충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부실 사업장 정리 과정에서 대손 비용이 확대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