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계약재배물량 10% 확대…김장재료 최대 50% 할인


민당정 '2024년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 발표

정부와 여당은 23일 국회에서 민당정 협의회를 열고 2024년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시 서초구 하나로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배추를 고르는 모습 /더팩트DB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정부가 김장철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배추, 무 등 김장 채소의 계약재배·비축 물량을 늘린다. 김장채소와 양념류는 최대 50% 할인하기로 했다.

정부와 여당은 23일 국회에서 민당정 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가정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겠다는 비율은 68.1%로 전년(63.3%)보다 4.8%P 늘었으나, 김장 규모는 평균 18.5포기로 전년(19.9포기)보다 7% 줄었다. 총 김장재료 수요는 3.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잦은 비와 폭염 탓에 배추와 무의 생육이 부진하면서 한 때 배추가 포기당 가격이 1만원을 육박하기도 했다. 이에 배추와 무 수급에 차질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작황이 호전되면서 최근 도매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장철이 본격화되는 다음 달 이후에는 더욱 안정될 전망이다.

정부는 계약재배 물량과 비축물량을 활용해 김장재료 공급을 최대한 늘린다는 계획이다.

배추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보다 10% 늘린 2만4000톤을 공급하고, 무도 9100톤을 성수기에 집중 공급한다.

기상악화 등으로 가격이 치솟는 날에는 즉각 시장에 방출할 수 있는 비축물량 1000톤을 유지하면서 긴급 방출용으로 사용한다. 특히 고추, 마늘, 양파, 천일염 등도 정부 비축물량을 전통시장, 도매시장, 대형 유통업체 등에 공급한다.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농수산물 할인도 최대 50% 수준으로 지원한다.

대형·중소형 마트와 전통시장 등 전국 1만8300곳에서 배추, 무를 포함해 가격이 상승한 품목을 대상으로 12월 4일까지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 굴 등은 다음 달 20~30일 열리는 코리아 수산페스타를 통해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김장재료 원산지 표시 단속과 잔류농약 검사 등 안전성 관리도 강화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올해 김장재료 공급 여건이 대체로 양호하고, 배추는 여름철 폭염 등으로 수급 우려가 컸으나 농업인들의 적극적 생육 관리 노력으로 공급이 안정적일 것"이라며 "관계부처, 기관과 협조하여 김장철 소비자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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