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박병립 기자] 정부와 한국전력이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인상해 24일부터 적용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23일 대용량 사용자이 산업용(을)을 10.2%,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갑)을 5.2% 인상한다고 밝혔다. kwh 당 산업용(을)은 16.9원, 산업용(갑)은 8.5원 인상이다. 산업용 평균 인상액은 16.1원.
산업용 사용자는 전체 사용자의 1.7%(44만호)에 불과하지만 전체 전력사용량의 53.2%를 차지한다.
국제 연료가격 폭등 등의 영향으로 한전의 2021∼2024년 상반기 누적적자는 약 41조원(연결), 올해 상반기 부채는 약 203조원(연결)에 달해 재무부담 가중하고 있다. 대규모 적자로 인한 차입금이 급증해 하루 이자비용만 약 122억원 발생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첨단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전력망 확충과 정전·고장 예방을 위한 필수 전력설비 유지·보수를 위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력당국과 한전의 설명이다.
또 효율적 에너지소비 유도와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 요금조정을 통한 가격신호 기능 회복의 필요성도 이번 전기요금 인상의 배경이다.
다만 서민경제 부담 등을 고려해 주택용·일반용 등의 전기요금은 동결했다.
한전은 "누적적자 해소와 전력망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전기요금을 단계적으로 정상화 중"이라며 "이번 요금조정을 기반으로 국민에게 약속한 자구노력을 철저히 이행해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전력망 건설에 매진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단 계획이다.
rib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