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스크' 이양구 떠나고 조카 등판…동성제약 경영진 교체 성공할까?


이양구 전 대표이사의 조카…나원균 대표이사 신규 선임
"임직원과 적극적 소통으로 합리적 의사결정 지원할 것"

동성제약은 지난 14일 나원균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지속되는 적자와 오너 리스크로 녹록지 않은 상황을 보내고 있는 동성제약이 신규 인사로 분위기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성제약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동성제약이 돌연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속되는 적자와 오너 리스크로 녹록지 않은 상황을 보내고 있는 동성제약이 신규 대표이사 선임으로 분위기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지난 14일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그간 동성제약을 20년 넘게 이끌어오던 이양구 전 대표이사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그의 조카인 나원균 대표이사가 새롭게 그 자리를 꿰찼다.

나원균 대표는 1986년생으로 제약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30대 대표이사다. 동성제약은 나원균 대표이사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동성제약에 입사한 나원균 대표이사는 입사 후 2022년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동성제약은 나원균 대표에 대해 "국제 전략실에서 해외 사업을 총괄하며 미주, 유럽,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매출을 2019년 42억원에서 5년후 5배 규모인 약 200억원으로 성장 시킨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불법 리베이트라는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었던 이양구 전 대표이사는 회사의 핵심 프로젝트인 광역학치료(PDT) 사업에 전념할 예정이다.

현재 이양구 전 대표이사는 전문의약품 처방을 대가로 의사들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이양구 대표는 올해 3월 서울북부지방법원으로부터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럼에도 동성제약은 1심 이후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양구 대표를 대표이사직으로 재선임했다. 일각에선 동성제약이 오너리스크를 해결하지 않고 방치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로 이어지기도 했다.

동성제약이 돌연 7개월만에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한 데는 동성제약의 수익성이 지속 악화되고 있으며, 그의 사법리스크를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분위기 쇄신 차원 인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동성제약은 △2019년 865억원 △2020년 877억원 △2021년 844억원 △2022년 933억원 △2023년 8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5년간 지속되고 있다. 동성제약은 △2018년 18억원 △2019년 75억원 △2020년 36억원 △2021년 53억원 △2022년 3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실적 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상반기 다시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간 실적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나원균 대표이사는 취임 당시 "임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합리적 의사결정을 지원할 것"이라며 "동시에 회사의 이익 창출을 최우선으로 한 전면적인 사업 다각화와 사업 구조 개편도 진행될 예정이다. 임직원 및 주주들에게 신뢰받는 경영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표이사직에 오른 나원균 대표는 우선적으로 내부 조직 개편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양구 전 대표이사의 자녀들은 동성제약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린 나이가 주된 이유로 추측된다. 장남 이용훈 씨는 1991년생, 차남 이용준 씨는 1997년생이다.

젊은 추진력을 가진 대표이사가 회사에 활기를 불어 넣고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새롭게 선임된 나원균 대표이사는 신사업 발굴과 회사 포트폴리오 확장에 만전을 기울일 예정"이며 "PDT와 관련한 임상 2상도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동성제약은 지난 1957년 이선규 명예회장이 인류의 생활과 건강을 증진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동성제약의 주요 제품은 정장제 '정로환'을 비롯해 염모제와 일반의약품 등이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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