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스트레스 감소 '치유농업'…이용자 맞춤 시범사업 추진


농촌진흥청, 사회서비스 연계 확대

농촌진흥청이 치유농업 프로그램과 중앙부처, 지자체가 운영하는 사회서비스를 연계해 시범사업을 확대하는 등 치유농업의 조기 안착을 추진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치유농업 체험 활동(모종 심기) 모습/부천시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농촌진흥청이 치유농업 프로그램과 중앙부처, 지자체가 운영하는 사회서비스를 연계해 시범사업을 확대하는 등 치유농업의 조기 안착을 추진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농진청이 개발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46개다. 식물, 동물, 자연경관과 같은 다양한 농촌자원을 활용해 어르신, 장애인, 아동·청소년, 스트레스 고위험 직군 등의 심리·정서 지원, 신체기능 증진, 사회적 유능성 향상 등을 목적으로 한다.

프로그램은 농진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교육부·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사회서비스와 연계해 어르신 치매 예방, 발달장애인 주간 활동 지원, 학교 부적응 학생 심리지원, 청소년 자아존중감 증진 등에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의식주로 즐기는 텃밭 정원 이야기' 프로그램은 고령 어르신의 신체 능력을 고려한 텃밭 조성, 작물 심고 가꾸기, 수확 작업 등을 통해 인지기능 증진과 우울감 개선, 나아가 치매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2021년부터 지역 내 치매안심센터와 치유농장 현장에 적용한 결과, 첫 해 참석 인원이 104명에서 2023년에는 1만2428명으로 늘었다. 참여 어르신 20명을 조사해 보니, 객관적 인지기능은 19.4% 개선되고, 주관적 기억력 감퇴 정도는 40.3% 줄었다.

성장기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중 '벼 활용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청소년 학업 스트레스 감소, 교우 관계 형성 등을 지원해 참여 청소년들은 자아존중감이 8.37% 향상됐고, 교우 관계 개선에 영향을 주는 대인관계 친밀도도 5.2%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여가부의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지원' 사업과 연계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권재한 농진청장은 이날 경기 양평군에 있는 치유농장(천연쟁이꽃뜰)을 찾아 사회서비스와 연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적용 사례를 점검했다. 아울러 지역 장애인복지기관, 치유농업연구회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치유농업 활성화 방안을 들었다.

천연쟁이꽃뜰 치유농장은 '성인 발달장애인의 신체기능 향상을 위한 치유농업 콘텐츠'를 적용해 1년 단위(48회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텃밭 만들기, 농작물 심고 가꾸기, 요리 만들기, 수확 등 계절 활동을 통해 발달장애인과 정신장애인의 인지 능력과 신체기능을 향상시키고,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발달장애인들은 타인의 지원이 14.2% 줄어들고, 공격성 등 문제행동 1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청장은 "장애인복지기관,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주축으로 치유농업의 가치와 효과를 알리는 홍보 활동을 활발하게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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