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박용환·박병립·최승진·박은평·장병문·허주열·황원영·문은혜·이성락·김태환·황준익·이한림·정소양·이중삼·오승혁·최의종·이선영·우지수·이라진·서다빈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정소양 기자] 전국적으로 가을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어느덧 10월 중순을 넘어 겨울을 맞을 준비에 나서야 할 것 같은 쌀쌀한 날씨의 요즘인데요. 지난주에도 22대 국회 국정감사가 이어졌는데요.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의 과세 회비, 병역 면탈 의혹과 관련된 논란이 국정감사장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현재 윤관 대표는 123억원의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기 위해 강남세무서를 상대로 종합소득세 부과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요. '국내 비거주자'라고 주장하며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 국세청 국감에서 문제로 언급됐습니다.
금융감독원 국감장에 출석한 김광일 MBK 부회장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고려아연, 영풍그룹, MBK파트너스는 경영권 분쟁으로 연일 날 선 공방을 벌이는 중인데요. 국감장에 직접 출석하며 정면돌파를 택하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건설·부동산 업계에서는 '부영그룹'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부영그룹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자 부영그룹이 지은 아파트 단지 명칭을 변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 국회도 LG 사위 윤관 '과세 회피·병역 면탈' 의혹 주목
가장 먼저 최근 재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죠. 주인공은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사위이자,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인데요. <더팩트> 취재를 통해 윤관 대표가 유명 연예인의 아내 A씨에게 경제적 지원을 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국정감사장에서도 윤관 대표의 이름이 지속 거론됐다고요?
-맞습니다. <더팩트>는 지난 14일 윤관 대표와 A씨의 관계, 자녀 학비를 포함한 생활비 지원, 아파트 무상 제공 의혹 등을 바탕으로 "중대한 이해관계의 중심지는 국내가 아닌 미국"이라는 윤관 대표의 주장과 반대되는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이후 윤관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이어 윤관 대표 관련 논란은 국회 국감장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윤관 대표가 사적 지인에 대한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과세 회피, 병역 면탈 등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이기 때문이죠.
-국감에서 어떤 문제가 제기됐나요?
-지난 16일 기획재정위원회 국세청 국감에서 세금 문제가 언급됐습니다. 현재 윤관 대표는 123억원의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기 위해 강남세무서를 상대로 종합소득세 부과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요. 국감에서는 윤관 대표가 조세피난처인 세인트키츠네비스 국적을 취득한 점이 지목됐습니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윤관 대표가 세인트키츠네비스 국적을 취득했다는 의혹 보도가 있었다"며 "이처럼 조세회피처나 페이퍼컴퍼니 설립 등을 악용하는 사례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내국인이 조세 불평등에 대한 박탈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죠.
-현재 윤관 대표는 '국내 비거주자'라고 주장하며 세금을 내지 않고 있죠?
-네. 그러나 윤관 대표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어가는 모양샙니다. 재판 과정에서 윤관 대표가 그간 자신의 항구적 주거지라고 밝힌 미국에서 세무 신고를 할 때 정작 주거지를 '일본'으로 기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이 때문에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목적에 따라 국적을 취사선택하는 '택스 노마드(세금 유목민)'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죠. 박 의원은 "비거주자 신분을 이용한 역외 탈세 혐의는 철저히 조사한 후 강력한 과세·법적 조치를 취해 조세 정의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관 대표의 병역 면탈 의혹은 문제가 되지 않았나요?
-아닙니다. 지난 11일 병무청 국감에서 다뤄졌는데요. 윤관 대표는 과거 병역 의무를 면탈하기 위해 위조 서류를 통해 과테말라 국적을 만들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병무청 관계자들을 향해 "과테말라 국적을 거짓 취득한 윤관 대표 사례를 병무청이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물었는데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굴지의 재벌가 사위가 미성년자일 때 과테말라 국적을 취득했는데, 현미경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죠. 이에 김종철 병무청장은 "현재 (윤관 대표의) 국적 위조 여부를 법무부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렇군요. 윤관 대표가 각종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회피 중이라고 들었는데, 병역과 과세 문제는 국민적 공분을 일으킬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밝혀지거나, 윤관 대표가 실제로 죄를 저질렀다면 거기에 걸맞은 처벌이 이뤄졌으면 하네요.
☞<하>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