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오시기만 하면 된다" 인재유치 노력 성과 기대


삼성SDI 미국 보스턴, 서울, 영국 런던 등 인재유치 노력
미래 경쟁력 확보 위한 연구개발 인력 선발 투자 지속

삼성SDI 최윤호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T&C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성SDI

[더팩트|오승혁 기자] 삼성SDI가 올해 인재 유치를 위한 활동을 모두 마치고 전문 인력 합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서울과 미국 보스턴, 영국 런던에서 비전을 공유하며 국내외 배터리 관련 석박사 인력을 매혹시키는 일에 기업 역량을 쏟았다. 연구개발(R&D) 관련 전문가를 적극 채용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내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푸조,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4위 완성차 제조업체이자 미국 3대 완성차 기업인 스텔란티스와 협업을 통해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양사의 북미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 1공장이 당초 내년 1분기였던 목표 시점을 앞당겨 올해 안에 가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전기차 캐즘으로 삼성SDI가 주력하던 유럽 시장 내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스텔란티스가 올해 선보인 '왜고니어 S'와 내년 출시 예정인 지프 신차에 배터리를 탑재할 방침이다.

또 삼성SDI는 지난 8월 미국의 완성차 브랜드 제너럴모터스(GM)와 35억달러 규모의 오는 2027년 양산이 목표인 합작공장 설립 본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포드, 메르세데스-벤츠와 연이어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가능한 많은 전기차에 자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기 위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 싸움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배터리 무게와 크기는 줄이고, 용량은 키우는 방법을 개발하는 연구진들의 압도적으로 중요해진다.

삼성SDI의 한 현직자는 "배터리 관련 전공 석박사 인재들의 유치를 위한 회사 차원의 노력이 매년 적극적으로 펼쳐지면서 사내 연구개발 실무진들의 현업 만족도가 상승하고 있다"며 "각자의 전공 분야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실험해볼 수 있는 동료들이 늘어나는 일은 곧 회사의 기술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연구개발 인력 유치를 위한 잡페어에 참석했을 때 삼성SDI의 사업과 기술에 대해 높은 이해를 가지고 있는 전공자들을 더러 마주했다"며 "인재 유치를 위한 올해 포럼은 모두 끝난 것으로 아는데, 이 자리들을 통해 매력을 느낀 석박사 인력들의 입사가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삼성SDI가 지난 17일 스텔란티스와 협업을 강화해 북미 공장 가동 시기를 앞당겼다고 밝혔다. 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미국 생산공장 건설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

삼성SDI는 이런 중요성을 파악하고 지난 8월 미국 보스턴에서 올해 첫 '테크&커리어(Tech&Career) 포럼' 행사를 개최했다. 삼성SDI의 미국 내 첫 연구소인 SDIRA(SDI R&D America)가 위치한 보스턴을 전략적으로 택했다. 해당 연구소에서 배터리 혁신 기술 및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 최윤호 대표이사 사장과 김윤창 연구소장 부사장, 안재우 피플(People)팀장 부사장 등의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고 북미 주요 대학과 연구소 인력 90명이 초청됐다. 중대형 전지, 소형 전지, 전자재료, 연구소 차세대 기술 등 회사 사업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며 삼성SDI를 2030년 글로벌 탑티어(Top Tier) 회사로 함께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삼성SDI의 이런 우수 인재 확보를 향한 노력은 같은 달 서울에서 이어진 뒤 지난 12일 영국 런던에서 이어졌다. 삼성SDI의 'T&C 포럼(테크&커리어 포럼)'에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 독일 뮌헨공과대,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 등 유럽 주요 대학 석·박사 인재와 업계 관계자 60여명이 자리했다.

이번 포럼에도 최 사장과 김 부사장 등의 연구개발 부문 주요 임원이 참석했다. 최 사장은 비전 토크에서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 투자 계획과 최고경영자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무 역량 등을 질의응답을 통해 공유하며 인재가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삼성SDI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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