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약세다. 삼성전자는 다시 '5만전자'로 내려앉았고,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19만원선을 반납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9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6만1000원) 대비 2.13%(1300원) 내린 5만97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SK하아닉스는 전 거래일(19만2900원) 대비 2.70%(5200원) 내린 18만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약세는 ASML의 실적 충격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ASML은 실수로 실적 발표 예정일보다 하루 빨리 올해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ASML은 내년 매출이 300억~350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ASML이 이전에 예상했던 매출과 시장 전망치(358억유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3분기 예약 매출도 26억유로에 그치며 시장 전망치 56억유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ASML 주가는 16.26% 폭락했고, 불안감은 다른 기술주로도 번졌다. 엔비디아는 4.69%, TSMC는 2.64%, 브로드컴은 3.47% 내렸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8%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