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반도체주 폭락에 부진…엔비디아 4.52%·인텔 3.33% ↓


다우 0.75%·S&P500 0.76%·나스닥 1.01% 각각 하락

미국 뉴욕증시가 반도체주 하락에 힘입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AP.뉴시스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75%(324.8포인트) 떨어진 4만2740.42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6%(44.59포인트) 내린 5815.26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187.1포인트) 하락한 1만8315.5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반도체 관련 종목의 폭락도 증시 전반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S&P 500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엔비디아는 4.5% 하락했고, TSMC와 AMD도 각각 2.64%, 5.22% 하락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최근 분기 실적을 보고한 후 반도체 업계 전반의 기업 주가가 하락했다.

ASML의 3분기 매출은 74억7000만유로로 전년 동기(62억4000만유로)보다 20% 증가했지만, 내년 순매출 전망치를 300억~350억유로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의 절반 수준이다.

ASML의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는 AI가 계속해서 강력한 상승 잠재력을 제공하고 있지만 "다른 시장 부문도 회복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고 발언했고, 이후 ASML 주가는 16.3%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8%나 급락하면서 지난 9월 3일 7.75% 폭락한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폭락한 것도 투자자들의 위험심리를 자극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석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 가격이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4.25달러로 전장 대비 3.21달러(-4.14%) 내렸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70.58달러로 전 거래일 보다 3.25달러(-4.4%) 떨어졌다.

다만, 이날 월가의 주요 은행들은 호실적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주당순이익(EPS)가 8.40달러로 시장 에상치(6.89달러)를 웃돌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3분기 EPS가 0.81달러로 시장 전망치 0.77달러를 상회했고 씨티그룹도 EPS가 1.51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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