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업비트 우려 '정면 돌파'…"수익성 저하 문제없어"


가계대출 억제로 인한 성장성 저하·건전성 관리 우려에도 강한 자신감 보여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정소양 기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케이뱅크의 제휴 업체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관련한 우려에 대해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케이뱅크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업비트'와 관련한 질문들이었다. 케이뱅크는 2021년부터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다.

우선 '수익성 저하'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7월부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업비트 예치금에 대한 이자율이 연 0.1%에서 연 2.1%까지 21배가 오르며, 케이뱅크의 업비트 예치금 이자 비용이 1000억원에 육박, 이로 인한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현재 케이뱅크 전체 수신 규모가 약 22조원이며, 업비트 예수금 규모는 3조1000억~3조2000억원 수준이다"라며 "전체 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굉장히 줄어들었고, 이자율이 올라간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비즈니스로 만회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준형 케이뱅크 전략실장은 "SMB·소호 담보 대출을 출시한 상태"라며 "이 부분에서 최소 4~5조 수준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비트 부분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업비트와의 제휴로 인한 '뱅크런' 사태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최 행장은 "업비트 예치금은 대출 재원으로는 한 푼도 쓰고 있지 않다"며 "(업비트 예치금은) 은행 내에서 별도로 관리하고 있고, MMF·국공채 등을 매칭시켜 운영하고 있다. 업비트 예치금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뱅크런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또한 최 행장은 "업비트와는 내년 10월까지 계약되어 있는 상태"라며 "현재 좋은 사업협력 관계를 맺고 있고, 새로운 상품개발 등 양사가 '윈윈'을 주고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파트너쉽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이날 간담회에서는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인한 성장성 우려, 건전성 관리 등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이와 관련 최 행장은 "정부의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은행의 가계대출 성장의 제한이 있다"면서도 "기업금융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지금까지 전체 인터넷은행의 성장을 이끌어온 부분이 가계금융이었다면, 앞으로는 가계금융, 기업금융, 플랫폼 등 3대 축으로 성장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2분기 기준 0.95%까지 오른 연체율과 관련해서도 "건전성은 매우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 중 담보 여신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구조적인 측면에서 보면 포트폴리오 구조가 안정화되고 있다. 또한 중저신용자 대출과 관련해서도 신용평가모델 업그레이드, 대안평가모델 등 여러가지 데이터를 활용하며 차주 평가가 정교해졌다. 여신의 질이 높아지면서 대손비용들이 상당히 안정화됐다. 향후 자산건전성은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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