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은 '순항 중'…3분기에만 영업익 '1조원' 전망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해상운임 상승분 반영
하반기에는 해상운임 안정화…매각 이슈 '변수'

HMM이 세계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실적이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 3분기 급등했던 운임이 반영된 결과다. /HMM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적 해운사 HMM의 실적은 오히려 개선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해상운임이 상승했던 것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HMM의 매출은 3조2394억원, 영업이익은 1조7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2.3%, 영업이익은 1317.1% 증가한 숫자다.

특히 올해 상반기 HMM의 영업이익이 1조514억원을 기록했는데, 실적 전망치 대로면 3분기에만 상반기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셈이다.

HMM의 실적 상승세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해상운임 상승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부터 중동지역 불안으로 홍해 운항이 중단되고, 수에즈 운하의 병목 현상으로 인해 글로벌 선사들이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해상운임이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클락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복량은 3억6621만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였으나, 올해 6월에는 3940만6000TEU로 급감했다. 반면 희망봉을 우회하는 선복량은 같은 기간 동안 28만8000TEU에서 936만2000TEU로 증가했다.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1월 1896.65포인트(p)를 기록했으며 5월 2305.79p, 6월3184.87p, 7월 3733.80p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8월에는 3332.67p, 9월2726.58p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3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운임지수가 매우 높게 형성됐다. 일반적으로 해운사 손익분기점을 해상운임지수 1000p대로 본다.

유럽항로의 운임이 특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TEU당 500달러 수준이었던 유럽 항로 해운 운임은 올해 3분기 4280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글로벌 선사들이 발주했던 컨테이너선이 순차적으로 배치되면 공급 확대로 인해 해상운임이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프랑스 해운조사전문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사의 컨테이너선 선복량은 1월 2814만TEU에서 지속 늘어 지난 6월 2948만TEU를 기록했다. 공급 확대가 지속되면 운임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해운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인 2~3분기를 지나 4분기에 접어들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세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선사들이 여름 휴가철에 앞서 1분기 미리 물류를 소화하는 2~3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힌다"면서 "4분기에는 이미 물량을 많이 처리했기 때문에 매출 증가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고, 글로벌 선사들 중에서도 4분기 적자를 내는 경우도 종종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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