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뛴 삼성전자, 외인 매도 행렬 속 상승세 유지할까


오전 10시 42분 기준 0.16% 오른 6만900원에 거래 중
외인, 24거래일 연속 순매도

외국인은 9월 3일부터 10월 14일까지 2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3분기 실적 쇼크 여파 등으로 주저앉은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42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6만800원) 대비 0.16%(100원) 오른 6만9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4일 주가는 2.53% 뛰며 3거래일 만에 '6만전자'를 회복했다. 지난 10일 주가는 5만8900원을 찍으며 1년 7개월 만에 '5만전자'로 장을 마감했었다.

14일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세다. 이날 기관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152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이날도 9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최근 들어 계속해서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은 9월 3일부터 10월 14일까지 2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매도 금액은 10조7936억원어치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8월 말 56.02%에서 10월 14일 53.26%로 2.76%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이 10월 15일에도 삼성전자를 팔면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과 동일해진다. 외국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후인 2022년 3월 25일부터 4월 28일까지 25거래일간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이는 1999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연속으로 팔아치운 기록이다.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이미 당시 기록을 넘어섰다. 2022년 3월 당시 외국인은 25거래일간 4조4200억원가량 팔아치웠는데, 현재 24거래일간의 연속 순매도 금액은 10조원이 넘는다.

외국인의 매도 행렬 속에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시총은 9월 3일부터 10월 14일까지 24거래일 간 444조원에서 362조원으로 줄면서 약 82조원이 증발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반도체 위기론 속에 시장 예상치보다 저조하게 나온 실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증권가 전망치인 10조400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외국계 증권사의 혹평도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D램 업황의 고점론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 가능성을 언급하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낮췄고, 이달 7일에는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보고서를 추가 발간해 삼성전자 비관론을 제기했다.

이후 맥쿼리도 9월 말 보고서를 통해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으로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해 삼성전자 업황이 위축될 것이라 분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낮추고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를 두고 '저가 매수론'과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박유학 키움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최저점 수준의 밸류에이션은 주가 바닥을 지지할 것"이라며 "기술 측면에서도 파운드리 사업 재정비를 통해 ‘패스트 팔로어’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에서도 당분간 SK하이닉스 우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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