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의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오늘(14일) 종료되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자신들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영풍 연합보다 공개매수 가격이 더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14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89만원으로 영풍·MBK가 제시한 83만원보다 6만원(7.2%) 더 높다.
이와 관련해 고려아연은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입장문을 통해 "MBK 측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하면 얻을 수 있는 '확정된 수익'을 포기하게 되는 셈"이라며 "서로 다르게 적용되는 양측 세금과 세율을 적용하더라도 정확한 계산과 사례에 근거해 국내 기관투자자 전체와 개인 대부분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에 응했을 때 더욱 높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세금과 관련해서도 실질수익률을 정확히 파악하고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국내 기관투자자(내국법인)는 배당소득과 양도소득 모두 법인세법상 익금(세법에서 판단하는 이익)에 해당하기 때문에 동일 세율이 적용된다"면서 "따라서 국내 기관투자자 전체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할 수 있으므로, 각 기관투자자들은 면밀한 검토 없이 MBK와 영풍 측 공개매수에 응할 것이 아니라 세금 부담을 고려한 실질수익률을 정확히 파악하고 투자 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려아연은 "특히 투자자의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확정적인 수익을 포기하고 MBK 측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선택을 하는 경우 투자자들에 대한 계약상 의무를 위반하는 것으로 판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의 경우를 살펴보면 금융소득 2000만원 이하의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하는 게 더 많은 세후입금액을 받는다고 고려아연은 설명했다. 특히 고려아연의 경우 최대 매수 물량을 20%로 높였다는 점에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수익을 확정할 가능성이 더욱 뚜렷해진다고 덧붙였다. 시중 유통 물량이 20% 미만으로 추산된다는 점에서 지분 일부에 대해 청약이 안 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사실상 사라진다는 주장이다.
한편 고려아연은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원칙 외에도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투기적 사모펀드와 부실 제련 기업의 적대적 M&A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최근 시행한 언론사의 긴급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2.4%가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에 해당한다'고 답했고, 63%가 '핵심기술 유출이 우려된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사모펀드의 경영 방식 등을 고려하면 기술 유출과 해외 매각 가능성은 물론 기업의 장기적 발전보다는 단기 실적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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