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감] 이창용 한은 총재 "향후 통화정책, 물가·성장·금융안정 등 고려"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전망 경로 불확실성 커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앞으로의 금리인하 속도 등을 신중히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금리인하 속도 등을 신중히 결정해 나갈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거시건전성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으나 국내외 금융여건 완화가 가계부채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는 여전히 유의해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경기 상황을 보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경제는 그동안의 통화긴축 기조 지속 등에 힘입어 물가상승률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낮은 수요압력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은 안정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중동지역 리스크와 국제유가 변동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러한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통화정책의 긴축 정도를 소폭 축소하고 그 영향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지난주 기준금리를 3.5%에서 3.25%로 인하했다"며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큰 취약부문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 한시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도 2.0%에서 1.75%로 낮췄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의 디지털화, 비은행금융기관 비중 확대 등에 대응해서는 중앙은행의 유동성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한국은행 대출 및 공개시장운영제도를 개선했다. 외환시장 구조 개선, 무위험지표금리(KOFR) 활용도 제고 등을 통해 시장 기반을 선진화하는 데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활용성 테스트와 국가 간 지급서비스 개선을 위한 아고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CBDC 도입에 대비한 기술적·제도적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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