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정의선 체제 4년을 맞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고려해 하이브리드 라인업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4년을 하루 앞둔 13일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 21개, 기아는 2027년까지 PBV(목적기반차량) 모델을 지속 투입해 15개 등 각각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위상 강화 지속을 위해 전기차 경쟁력 극대화와 미래 신사업 수익성 확보,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내실 측면에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강화된 위상을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수익 차량 중심으로 판매 체질을 개선한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률 10.7%를 기록한 바 있다. 합산 매출액·영업이익은 각각 139조4599억원·14조9059억원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반한 친환경차 전략에 주력하는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세계 판매량 순위가 톱5까지 올랐다. 앞으로도 자체 개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2028년까지 현대차 133만대, 기아 80만대 판매가 목표다.
세부적으로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총 14차종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아는 2028년까지 9개 등 주요 차종 대부분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한다.
올해 초 세계 최대 국제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에서 수소 가치사슬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HTWO Grid' 비전을 공개한 현대차그룹은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도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유기성 폐기물로 수소를 생산하는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올해 말까지 친환경 물류 체계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이후 로보틱스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보틱스랩 자율주행 로봇 '달이 딜리버리'는 지난 6월부터 팩토리얼 성수에서 음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최초로 실시간 교통정보와 연동한 횡단보도 주행 실증 시연도 했다.
현대위아 주차 로봇도 팩토리얼 성수에서 국내 최초로 상용화 서비스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봇 AI(인공지능) 연구소가 고도의 환경 적응력 등 측면에서 기술 도화와 로봇 지능적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고 강조했다.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분야에 대해서는 오는 2028년 시장 개화가 예상된다며 연구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유럽 최대 방산업체 BAE 시스템즈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한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분야는 레벨 4 이상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플랫폼화된 자율주행 차량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에 판매하는 파운드리 사업을 전개한다. 합작법인 모셔널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장에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한다.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분야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계를 기반으로 여러 비율 중앙 디스플레이 등을 개발해 2026년 상반기 양산 차량에 적용할 예정이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SDV 페이스카를 공개하며 새 모빌리티 서비스·비즈니스를 실증할 방침이다.
PBV 분야는 기아가 내년 첫 PBV PV5를 출시한다. 이어 대형, 소형 PBV 라인업을 추가해 물류 회사나 모빌리티 기업, 개인 사용자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2026년에는 일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경쟁력 극대화와 미래 신사업 수익성 확보, 지정학적 리스크 대비 강화 등 당면한 과제 해법을 적극 모색한다고 했다. 배터리 안전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것이 현대차그룹 설명이다.
SDV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AAM 등 미래 모빌리티 신산업은 중장기 로드맵을 체계적·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또한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를 대비해 만전을 기한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임직원에게 미리미리 준비할 것을 강조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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