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철저한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거듭 강조했다. 당국은 지난달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했음에도 하향 안정화 추세가 확실해질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관리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11일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제2금융권 협회, 5대 시중은행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가계대출 동향과 올해 남은 기간 중 금융권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점검했다. 이날 오전에 발표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향후 가계부채 전망도 논의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연 3.25%로 결정했다.
이날 금융위는 지난달부터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은행권에서도 자율적인 가계부채 관리 노력을 강화하면서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월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다만 지난달 수치의 경우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됐고, 규제 강화 이전 미리 당겨 실행한 대출 수요 등 영향도 큰 만큼 아직 방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에 가계부채 하향 안정화 추세가 확실해질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철저히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금융권이 연초 수립한 자체 가계대출 경영 목표를 준수하기로 한 만큼 개별은행 상황에 맞는 세심한 여신 심사 기준을 통해 남은 3개월 동안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며 "'내년 경영계획에는 DSR 관리계획도 함께 수립하도록 할 예정인 만큼 내부 관리 목적 DSR 활용 방안의 고민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관리 강화에 따라 신용대출이나 타 업권으로의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여타 대출이나 제2금융권 동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향후 대형 IPO에 따른 투자 심리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확대시키지 않도록 면밀히 관리하고 보험업권·상호금융·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도 가계부채 추이를 철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권 사무처장은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에 일관되고 확고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가계부채 증가 양상과 추이를 보아가며 그에 맞는 추가 대책을 적기에 그리고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