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미뤄진 민주당 금투세 결론에···개미들 '분통'


지난 4일 의총서 지도부에 위임
개미들 "답답···피 같은 돈 다 녹는다" 불만

더불어민주당이 의원총회에서 금투세 시행·유예·폐지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하기로 지난 4일 결정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당론 확정이 지연되자 개인 투자자들은 답답함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금투세 폐지 여부를 놓고 시간만 끌고 있다며 빠른 결정을 촉구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금투세 시행·유예·폐지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하기로 지난 4일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열었던 금투세 정책 토론회를 바탕으로 당론을 확정할 것이란 당초 전망과 달리 당론 결정 시점이 미뤄진 것이다. 노종원 원내 대변인은 "지도부 위임에 대해 일부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었으나 다수 의원들은 위임하기로 했다"며 "당론 결정과 결정 시점 두 가지 모두를 위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이재명 대표의 '입'에 관련 업계와 투자자들의 온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르면 오는 11일 금투세 관련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언제쯤 결론을 내릴지 미지수라는 관측도 있다. 국정감사 전에 결정될 것이란 예상도 있었으나, 이미 국감은 지난 7일 시작됐다.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금투세 관련 입장은 발표되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의총에선 금투세의 시행을 요구하는 찬성 측과 유예·폐지를 요구하는 반대 측 간 토론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 지도부 의견은 '유예'로 기울어졌다는 관측이 우세하고, 어떤 방식의 유예를 할지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8월 전당대회 당시 금투세 유예론을 주장했다. 한편 당내에서는 유예에서 더 나아가 폐지론에 대한 주장도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시행을 주장하는 의원들도 많은 만큼 더불어민주당이 한 번에 폐지까지 가기엔 부담스러운 입장이란 관측도 있다.

이렇듯 더불어민주당이 금투세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결국 당 지도부에 위임하는 등 당론 결정이 지연되자, 개인 투자자들은 답답함에 더해 폐지를 거듭 주장하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금투세 관련 기사에 '금투세 폐지든 유예든 빨리 결정해라', '시간만 끌다 개미들 피 같은 돈 다 녹이고 있다', '더 시간 끌면 국민들의 강경대응 보게 될 것이다',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등의 격분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금투세 도입 반대를 여전히 적극 피력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신속히 금투세 폐지 결정해라', '이재명세 때문에 너무 힘들다', '국민 목숨줄 가지고 장난치지 마라', '한국 증시 세계 꼴찌 수준으로 폭락한 것 안 보이냐'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줄하락한 데 따른 분노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등을 압박하며 금투세 폐지를 촉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이 금투세 도입과 관련한 결론을 지도부에 위임하기로 한 데 대해 "지금도 계속 못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의 금투세 폐지 촉구 집회에 참석해 "민주당은 조금 더 힘내달라. 어차피 입장을 바꿀 것 아닌가"라며 "바꾸는 김에 1400만 투자자가 진짜 원하는 폐지를 선택해달라. 금투세 폐지는 민생이고, 다른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정의정 한투연 회장은 집회에서 "민주당이 금투세 폐지를 거부하고 꼼수 유예로 결론을 내리면 지방선거에서 완전히 참패할 것이다. 금투세를 폐지하지 않는다면 국민에 대한 역적이다"라며 "금투세를 강행해 1400만 투자자를 몽땅 가난뱅이로 만드는 획책을 시도한 민주당은 당장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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