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늘어나는 올리브영 대항마…'뷰티' 판 키우는 이커머스


쿠팡, 무신사, 컬리 등 마진율 높은 '뷰티' 사업 강화 나서
온라인 한계 극복 위해 오프라인 행사 잇따라 기획

지난 4월 성수동에서 메가뷰티쇼를 연 쿠팡(위)과 지난 9월 무신사 뷰티페스타를 연 무신사(아래). /문은혜 기자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쿠팡, 무신사, 컬리 등 이커머스들이 '뷰티' 카테고리를 본격 확장하고 있다. 식품, 패션 등에 비해 보관이나 재고관리가 쉽고 마진율도 높아 안정적인 매출이 나온다는 이점 때문이다. 이커머스들은 온라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들어 오프라인 행사까지 잇따라 열며 영역 확장을 꾀하는 중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3일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컬리뷰티페스타 2024'를 연다. 지난 2022년 11월 '뷰티컬리'를 론칭한 이후 여는 첫 오프라인 행사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컬리는 두 번째 전문몰 카테고리로 '뷰티'를 선택해 사업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백화점 1층 매장에서 주로 판매하던 고급 뷰티 브랜드와 1000여 종의 일상 뷰티 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켜 '뷰티컬리'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날부터 열리는 오프라인 행사에서는 백화점 외 오프라인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국내외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 높은 품질로 인기를 끌고 있는 중소 뷰티 브랜드도 선보인다. 컬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90여 개 뷰티 브랜드를 뷰티컬리만의 큐레이션으로 선보이는 첫 번째 대규모 오프라인 뷰티 페스타"라며 "고객들에게 럭셔리한 뷰티 경험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브랜드로 엄선했다"고 말했다.

오는 13일까지 컬리뷰티페스타 2024가 열리는 DDP 외관 현수막 모습 /컬리

컬리에 앞서 무신사도 지난달 '팝업의 성지'라 불리는 서울 성수동에서 오프라인 뷰티 페스타 행사를 열었다. 3일간 열린 행사에는 1만8000여 명의 방문자가 몰렸다. 행사 기간 오프라인 팝업에 참여한 41개 브랜드 평균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신사 관계자는 "온라인 위주로 전개하던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 4월 총 21개 뷰티 브랜드가 참여한 '메가뷰티쇼'를 열었다. 올해로 벌써 3회째 열린 오프라인 행사다. 쿠팡에서 인기 있는 뷰티 제품을 한 곳에서 직접 테스트해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매년 행사 때마다 3000~4000명 방문객이 몰렸다. 쿠팡 관계자는 "관심 있던 제품을 현장에서 테스트하고 쿠팡 앱으로 구매하면 편하게 로켓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어 많은 고객의 발길이 이어졌던 행사였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심의 이커머스들이 뷰티 사업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이유는 보다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화장품은 옷이나 식품에 비해 부피가 작고 온도 등에 덜 민감해 보관이나 재고관리, 운송 비용이 덜 든다. 또한 계절적 변수가 적고 재구매도 많아 마진이 비교적 높다.

유통 업계에서는 이커머스들의 공격적인 뷰티 확장이 현재 국내 H&B(헬스앤뷰티) 업계 최강자인 CJ올리브영을 위협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랄라블라, 롭스, 세포라 등 오프라인 경쟁사들이 사업에서 철수한 뒤 사실상 독주체제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쿠팡과 무신사, 컬리 등이 뷰티 사업의 보폭을 넓히고 나서자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는 CJ올리브영의 영향력이 여전히 공고하다"며 "다만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 점점 다양해진다는 점에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위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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