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정부가 김장철을 앞두고 올여름 폭염 등으로 생육이 부진해 가격이 급등한 배추 가격 잡기에 나섰다. 공급이 부족한 이달 중순까지 가을배추를 조기 출하하는 등 수급 안정에 집중해 출하지역이 확대되는 이달 하순에는 내림세를 체감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가 지속적인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8일 밝혔다.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3월 기준 전년동월 대비 13.1% 올라 정점에 도달한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지난달에는 2.2% 상승에 그쳤다. 소비자 지출 비중이 큰 축산물과 과실류의 가격 안정세가 지속됨에 따라 이달 이후에도 안정적인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최근 유례없는 폭염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강세인 배추는 수급 안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이달 하순에는 내림세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출하되고 있는 배추는 강원 평창, 횡성 등지에서 재배하는 준고랭지 2기작 배추로 8월 상순 정식 이후 9월 중순까지 고온이 지속돼 결구가 지연되는 등 생육이 부진하여 생산량도 감소했다.
최근 회복 추세로 공급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가을배추가 본격 출하되기 전인 이달 중순까지는 공급량이 다소 부족할 수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출하장려금 지원을 통해 이달 하순과 다음달에 출하할 물량을 조기출하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김치업체, 외식업체 등의 수요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에서 수입한 배추 4000여톤을 집중 공급한다. 이 기간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9일까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배추에 대해 마트 자체할인을 포함해 최대 4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필요 시 추가 연장할 방침이다.
이달 중순부터 출하될 것으로 보이는 충북 제천, 단양 등의 가을배추는 생육 초기인 8~9월 지속된 고온으로 뿌리 활착이 지연돼 작황이 부진했으나 이달 기온이 하락하며 생육이 회복 중이다.
이달 하순부터는 경북 문경·영양, 충북 괴산 등지까지 출하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이후 다음 달에는 최대 주산지인 전남 해남 등으로 출하지역이 확대될 예정이다.
박 정책관은 "이 지역들은 아직까지 잎 수가 전·평년보다 감소하는 등 다소 작황이 부진하지만 10월 들어서면서 배추 생육에 적합한 기온 분포를 보이고 있고 농업인들도 초기 생육 부진을 만회하고자 지속적인 영양제 공급 등 작황 관리를 강화하면서 생육 상황도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30일부터 '가을배추 생육관리협의체'를 가동해 주산지 기온 변화와 강수, 병해충 발생 상황 등 작황을 지켜보고 있다.
생육이 부진한 지역에는 농촌진흥청 중앙현장기술지원단을 파견해 약제 및 영양제 살포 요령, 관수 등 적기에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
또 잦은 영양제 살포 등으로 배추 생산비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정부·지방자치단체·농협·도매법인·민간기업 지원액(농어촌상생협력기금) 등 가용 재원을 모두 활용해 농업인의 영양제 등 약제비 부담을 덜 계획이다.
박 정책관은 "10일부터 배추 출하 지역이 확대되면 가격도 내림세로 전환되고 하순에는 출하 물량이 많이 늘어 소비자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며 "철저한 작황 관리를 통해 김장철 배추 가격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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