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속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 현실화 속도


호주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 본격 가동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가 지분을 투자한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 전경. /고려아연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가 지분을 투자한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가 최근 첫 가동에 들어갔다.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군의 주식 공개매수로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미래 신사업 '트로이카(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자원 순환, 이차전지소재) 드라이브'의 한 축인 신재생에너지 사업 계획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8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는 2022년 3월 착공에 들어가 현재 공정률은 85%가 넘어섰으며, 이번에 1차로 27개 풍력 터빈의 부분 가동을 통해 첫 전력을 생산했다. 27개 터빈의 발전 용량은 154MW이며, 이 중 30%인 46MW가 아크에너지 소유다.

지난 4일 첫 생산된 전기에너지는 퀸즐랜드주 전력망을 통해서 해당 호주 전력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는 이번 첫 가동을 시작으로 2025년 3분기까지 전체 162개 터빈을 모두 가동한다는 계획에 맞춰 차질 없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발전소는 스페인의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악시오나가 개발, 건설 중인 풍력발전소로 호주 퀸즐랜드주 워릭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호주를 포함한 남반구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발전소이며, 완공 시 전체 용량은 923.4MW 규모(6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중 아크에너지의 발전 용량 지분은 277MW이다.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는 다른 대규모의 풍력발전소보다 운영 효율과 접근성 측면에서 △전력 수요 지역에 대한 근접성 △강력한 송전 인프라 △발전 풍속의 경쟁력 △원가 경쟁력 등의 강점을 갖추고 있다. 또한 해당 송전 시스템은 현재 퀸즐랜드주에서 가장 강력한 송전 인프라(330kV)로 송전에 따른 에너지 손실률이 다른 발전소보다 크게 낮다. 전력 가격이 높은 아침과 저녁 시간대에 풍속이 강해 경제성이 높다는 점도 강점이다.

아크에너지는 지난 4월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에 7억5300만호주달러(약 6700억원)을 투자해 30%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의 일부는 퀸즐랜드 타운즈빌에 위치한 SMC제련소(썬메탈)에 공급되어 'RE100(Renewable Energy 100' 달성을 통해 그린 메탈 생산을 앞당길 전망이다.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을 2050년까지 전량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구매 또는 자가생산으로 조달하겠다는 자발적 캠페인으로 2014년 영국 런던의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과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가 주도해 시작됐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전력 공급을 시작으로 고려아연 호주 사업의 탄소 배출 감소와 현재 추진 중인 미래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한 축인 신재생에너지 사업 계획의 실현이 한층 속도를 내는 동시에 호주에서의 신재생 전력 사업 확대를 위한 토대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는 SMC(썬메탈) 내에 위치한 125MW급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이후 진행한 대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중 하나로 이제 그 결실이 보이고 있다"며 "고려아연 현 경영진은 오랜 검토를 통해 시작한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인 만큼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같이 원래의 계획대로 차질 없이 사업을 이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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