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준익 기자] 가을 분양이 본격화되는 10월을 맞아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4만여가구가 공급된다. 국내 10대 건설사들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에서는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로또 청약'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지방은 '악성 미분양'이 쌓이며 고전하고 있다. 경제 침체 속에 수도권에만 투자가 몰리며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7일 리얼투데이 및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0월 전국에서 46개 단지, 4만3162가구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2만6070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이는 전달(1만6556가구) 대비 57.47% 증가한 물량으로 전년 동월(1만7254가구) 대비해서는 약 1.5배에 달하는 수치다.
수도권 일반분양 물량은 1만5488가구로 59.41%를 차지했으며 지방은 1만582가구로 40.59%를 기록했다.
이달 10대 건설사는 1만705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올해 8월까지 총 5만7253가구, 월평균 7156가구 분양에 그쳤던 것에 비해 많은 물량이 집중됐다. 특히 전체 물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8790가구가 수도권에 몰려있다.
건설사별로는 대우건설이 가장 많은 4330가구를 공급한다. 이어 현대건설(3328가구)과 삼성물산(2549가구), HDC현대산업개발(1126가구), 포스코이앤씨(975가구), 현대엔지니어링(970가구), DL이앤씨(674가구), SK에코플랜트(309가구) 등도 일반 분양에 나선다. GS건설과 롯데건설은 10월 예정 물량이 없다.
우선 서울에선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등 시세 차익이 큰 대어급 청약이 나온다. 두 아파트 모두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높은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곳이다.
서울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세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회복했다. 지난 1~8월 서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40.66대 1이다. 지난달 분양한 '청담 르엘'은 1순위 평균 경쟁률이 667대 1에 달했다. 올해 강남권 공급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이다. 최근 서울의 집값 상승세와 맞물려 공급 물량이 제한적인 것이 청약경쟁률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사업 안정성이 높은 10대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 선호 현상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청약 경쟁률이 치솟는 등 분양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며 "메이저 브랜드와 입지 조건이 갖춰진 단지에 국한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서울 및 인근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8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은 1만6400가구로 13개월 연속 늘었다. 3년 11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10가구 중 8가구가 지방에서 발생했다.
그만큼 현재 지방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로 신규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거나 미달이 발생하고 있다. 지방의 올해 1~8월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6.71대 1에 그쳤다.
고금리·공사비 상승에 자금 부담은 심해졌는데 지방 청약시장은 한파가 이어지자 지방에 기반을 둔 중소건설사의 상황도 악화했다. 이날 기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등록된 부도 건설사 수는 24곳으로 이미 지난해 21곳을 넘어섰다. 지방에 20곳이 쏠렸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매매거래가 활발한 반면 지방 미분양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수도권-비수도권 간 주택매매거래, 미분양주택 등 양극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lusik@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