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영풍과 손잡은 MBK파트너스가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를 기존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했다. MBK 측은 유통 물량 전체를 매수할 계획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풍정밀은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영풍정밀 공개매수가격을 기존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13일 2만원으로 시작한 공개매수가를 2만5000원으로 한 차례 올린 데 이어 두 번째 인상한 것이다. 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이달 2일부터 주당 3만원에 대항공개매수에 나선 것에 대한 반격이다.
아울러 공개매수 기간은 9월 13일부터 10월 14일까지로 종전(9월 13일~10월 6일) 대비 늘었다. 또한 MBK의 영풍정밀 공개매수대금은 1710원에서 2052억원으로 늘었다. 공개매수주체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유상증자로 투자금을 확보했다. 영풍과 NH투자증권에서 1651억원도 빌려왔다.
MBK와 최 회장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는 동일하다. 그러나 MBK는 유통주식 전체인 최대 684만주(43.43%)를 매수할 예정이고, 최 회장 측은 최대 394만주(25%)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MBK의 공개매수에 응할 확률이 높다. MBK의 청약확률은 100%인 반면, 최 회장 측 청약확률은 57.6%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핵심 승부처다. 영풍정밀을 갖는 쪽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고려아연 의결권 3.7% 우위에 서게 되기 때문이다.
영풍정밀은 오후 12시 37분 기준 전 거래일(2만5450원) 대비 20.83%(5300원) 오른 3만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3만20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