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가치 높인다…삼성물산, 서울 '재건축 대어' 수주 총력


한남4구역, 방배15구역 등 입찰 나서
올해 1.6조 수주…"강남권·여의도 적극 참여"

삼성물산이 최근 서울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뛰어들며 주택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더팩트|황준익 기자] 삼성물산이 최근 서울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뛰어들며 주택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강남, 서초, 용산 등 서울 도심 핵심 입지 물량을 따내 '래미안'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달과 다음달 시공사 선정 초회를 앞두고 있는 서울 남영2구역, 신길2구역을 비롯해 한남4구역, 방배15구역과 신반포4차, 개포주공6·7단지 등을 주요 수주 지역으로 삼고 있다.

삼성물산은 입지와 사업성이 뛰어난 단지를 선별적으로 검토해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남4구역은 서울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로 꼽힌다. 3.3㎡당 공사비는 940만원으로 예정 공사비만 1조5723억원에 달한다.

이번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2파전이 예상된다. 두 회사가 정비사업 시공권을 두고 맞붙는 것은 2007년 이후 17년 만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를 통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입지를 다질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앞서 용산공원 인근에 '래미안 첼리투스', '래미안 용산더센트럴'을 시공한 바 있다. 현재 남영동업무지구2구역 입찰에도 참여했다. 한남4구역까지 따내 용산공원을 중심으로 래미안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을 3조4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보다 1조원 가량 높였다. 현재 1조5912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잠원강변 리모델링(2320억원)과 송파구 거여새마을 공공재개발(3988억원), 부산 광안3구역(5112억원), 사직2구역 재개발(4492억원)을 연이어 수주한 결과다.

삼성물산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을 3조4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보다 1조원 가량 높였다. /더팩트 DB

그동안 삼성물산은 주택사업 수주에 소극적이었다. 2015년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을 마지막으로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2020년 신반포 15차 시공권을 따내며 5년여 만에 정비사업 시장에 복귀했다. 이후 2020년 1조487억원, 2021년 9117억원, 2022년 1조8686억원, 2023년 2조951억원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을 늘려갔다.

삼성물산은 수주 재개에 나선 뒤에도 사업성이 높은 곳에 한정해 접근하는 등 '래미안' 브랜드 파워 강화 전략을 펼쳐왔다. 이번 수주전에서도 삼성물산은 '래미안'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래미안 더 넥스트'를 통해 공개한 넥스트 라멘구조, 가변형 벽체, 홈플랫폼 '홈닉' 등 차별화된 미래형 주거모델을 반영하는 등 조합원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집 내부 공간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한 미래형 주거모델로 천편일률적 주거문화를 뒤바꿀 상품으로 평가된다. 삼성물산은 이를 토대로 도시정비사업에 적극 나서고 강남권·한강변 등에 들어설 초고층 프로젝트에 제안·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027년까지 많은 정비사업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압구정 현대 등 강남권을 비롯해 여의도 일대의 우수한 단지들이 줄곧 예정돼있어 이에 적극적으로 입찰에 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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