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미사일 공격 등 악화하는 중동 정세…우리 산업 영향은?


정부 '여전히 제한적' 평가…對 중동 수출 비중 3%
다만 확전 등 대비해 종합상황실 운영 등 만전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오른쪽)이 이란과 이스라엘 분쟁 관련 유관기관 및 업계와 함께 4일 종합상황 점검회의를 열과 우리 산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더팩트ㅣ세종=박병립 기자] 정부가 지난 1일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에 따른 우리 산업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유관기관 및 업계와 함께 종합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석유·가스 등 에너지 수급 및 가격, 수출·입, 공급망 등 우리 산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해 석유 가격은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격 당일인 1일 국제유가(브렌트)는 전일 대비 2.6% 상승한 배럴당 73달러50센트를, 2일엔 0.5% 상승한 73달러90센트 기록했다.

산업부는 이후 유가의 상승세 지속 여부는 이스라엘 등 주요국의 대응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며 가스 가격은 세계 주요국이 충분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 4월 14일 이스라엘 중부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아이언돔 방공시스템이 발사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정부는 중동 정세가 석유·가스 수급, 수출, 공급망 등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스라엘에 인접한 홍해 통과 국내 석유·가스 도입 선박은 대부분 우회항로를 확보해 석유·가스 국내 도입에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수출의 경우에도 대(對) 중동 수출 비중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올해 1~9월) 수준이며 우리 물품의 선적 인도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에 의존도가 높은 일부 석유화학제품의 경우도 다른 나라로 부터 대체 수입이 가능해 국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산업부는 앞으로 전개 양상에 따라 확전 또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 곤란 등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지난 4월 중동사태 발발 이후 설치한 종합상황실(산업부 2차관) 및 에너지, 무역, 공급망 등 분야별 비상대응반을 통해 비상 연락체계를 유지하면서 일일 점검 체계를 즉시 가동하는 등 실시간 동향 모니터링 및 대응에 만전을 기해 나갈 계획이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중동의 상황이 현재보다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신속 대응 체계를 유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엔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코트라(KOTRA, 대한석유협회, 한국무역협회 등이 참석했다.

rib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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