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 개최 확정…경영권 분쟁 표 대결로


신 회장 등 3자 연합 vs 임종윤 형제 구도

한미사이언스는 27일 서울 방이동 한미약품그룹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사진 확대 등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임시 주총 개최를 의결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신규 이사진 확대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주총) 개최를 확정했다. 이에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열린 표 대결이 다시 재현될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2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약품그룹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임시 주총을 개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개최일은 아직 공시하지 않았으나, 관련 절차를 감안하면 오는 11월로 관측된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이와 함께 이사회 구성원 확대 등이 담긴 정관 변경 건, 이사 2인 선임 건을 임시 주총 의안으로 상정했다. 또 사측에서 제안한 감액배당 안건도 상정하면서 표 대결을 앞두고 주주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도 엿보인다.

이날 이사회는 한이약품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비롯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3인 연합'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들 3인은 지난 4일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주장하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고 신 회장과 임 부회장 등 2명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제안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형제 측 5명, 3인 연합 측 4명의 구도로 돼 있다. 이에 이번 임시 주총에서 이사진 확대 안건이 통과되면 3인 연합 측이 6명, 형제 측이 5명으로 바뀌면서 신 회장을 비롯한 3인 연합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사회 정원을 확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부결되고 이사 후보 가운데 1명만 선임된다면 이사회 구도가 5대 5가 돼 이사회 의사 결정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월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이 OCI그룹의 통합 계획을 발표한 후 임종윤 형제 측이 반대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형제 측을 지지했지만, 이후 송 회장 부녀와 3자 연합을 구성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을 주장하면서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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