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폐기물 떠넘기려 해 '갈등' 촉발"…영풍 "전혀 사실 아냐"


고려아연 "장형진 고문이 갈등 원인"…영풍 "최윤범 취임 이후 주주 이익 침해"

고려아연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MBK·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된 공개매수에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개최,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고려아연이 영풍과 갈등 배경에 장형진 고문 측이 영풍 석포제련소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넘기려 했던 점에 있다고 주장하자 영풍이 "전혀 사실과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영풍은 24일 "영풍 석포제련소는 2019년 카드뮴 공장을 폐쇄하면서 한때 고려아연에 카드뮴 제련 원료로 카드뮴 케이크를 판매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다른 외부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폐기물 처리를 고려아연에 떠넘기려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제중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통해 "영풍 장형진 고문은 고려아연을 영풍 폐기물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해 왔다. 증거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영풍·MBK 파트너스 측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영풍과 고려아연 간 갈등이 시작됐다고 이야기한다.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도 산업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넘기려 했던 장형진 고문이 갈등 원인이라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영풍 석포제련소에는 기술경험으로 판단하건대 70~80만톤 산업폐기물이 저장돼 있다. 카드뮴, 수은, 비소는 물론 다른 불순물도 많이 들어 있다. 장형진 고문이 해결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를 통해 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온산제련소를 영풍제련소 폐기물처리 공장으로 할 수 없었다. 국가적 재앙이고 범죄 행위"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증거는 당장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증거가) 있다. 이 자리에서 밝히고 싶지만 참겠다. 다음에 별도로 말씀드리겠다"라고 했다.

이에 영풍은 "양사가 사용했던 아연 제련 공법 자로사이트를 통한 최종 잔재물이 자로사이트 케이크다. 양사 모두 공법을 변경해 더는 발생하지 않는다"라며 "몇 년 전 고려아연과 처리 방안을 협의한 적은 있으나 최종적으로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연 원료인 정광에 카드뮴 성분이 소량 포함돼 아연 제련 과정에서 부산물인 카드뮴 케이크가 발생한다. 지난 2019년 석포재련소는 카드뮴 공장을 폐쇄하면서 한때 고려아연에 카드뮴 케이크를 판매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다른 외부에 판매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자로사이트 케이크와 카드뮴 케이크 등 폐기물 처리를 고려아연에 떠넘기려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폐기물 처리 문제 때문에 관계가 틀어졌다는 발언도 거짓이며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려는 악의적 의도가 담긴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영풍은 최 회장 취임 이후 한화와 현대자동차 그룹 등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자사주 상호 교환 등으로 16% 상당 지분가치를 희석해 기존 주주 비례적 이익을 침해했기에 최대주주 영풍과 갈등을 빚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풍은 "최 회장은 고려아연 주주 이익을 도외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결국 영풍은 최대주주로서 고려아연 경영권 강화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해 토종사모펀드 MBK 파트너스와 협력해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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