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영풍, 허위사실 유포…법적 조치 예정"


영풍·MBK vs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여론전' 격화

고려아연은 영풍이 추측성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에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모습. /고려아연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영풍과 MBK 파트너스가 지분 공개매수를 통한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서면서 여론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고려아연은 영풍이 추측성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24일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성공을 위해 온갖 마타도어(흑색선전)와 추측성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추측성 소문을 근거로 거짓 허위사실까지 자료로 배포한 영풍 측에 엄중하게 경고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지난 12일 주주 간 계약을 맺고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절반+1주를 MBK 파트너스에 넘기는 콜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MBK 파트너스는 다음 달까지 특수목적법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를 통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은 지난 16~18일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출장에 나서며 일본 소프트뱅크와 스미모토 등 관계자와 접촉하며 우군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영풍·MBK 측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의 경영권 분쟁이 전개되면서 양측 여론전은 격화하고 있다. 영풍·MBK 측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한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관여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등 최 회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영풍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고려아연은 토종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를 중국계 자본이라는 거짓 프레임을 씌워놓고 본인은 일본의 대표적 전범 기업과 라인야후 경영권 강탈 논란을 일으킨 일본 기업과 손잡으려는 모순적 태도를 보인다"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조만간 영풍을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소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일부에서 나온 추측성 보도를 근거로 전범 기업과 접촉하고 손을 잡으려 한다는 주장을 했다"라며 "영풍에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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