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달리면서 충전"…현대차, '무선 충전 기술' 美 특허 출원


도로 표면 아래 설치된 전자기 코일서 무선충전

현대자동차가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도로를 달리면서도 차량 배터리를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현대자동차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도로를 달리면서 차량 배터리를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특허 출원했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이번에 출원한 기술은 전기차가 도로 표면 아래 설치된 전자기 코일에서 전기 에너지를 얻어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다.

전기차 도로 무선충전은 스마트폰 무선 충전과 같은 원리로 작동하지만, 충전패드와 직접 접촉하는 휴대전화와 달리 전기차는 차량에 따라 지상고가 다르다.

특히 울퉁불퉁한 도로에서는 전자기 코일과 차량의 충전패드 간격이 계속 달라져 충전효율이 많이 떨어진다.

현대차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차량 하부의 충전패드 높낮이를 자동으로 적절히 조정하도록 설계했다. 차량에 설치된 고화질 카메라로 도로 상태를 파악하고, 이에 맞춰 차량의 서스펜션 설정을 미세 조정해 도로와 차량 하부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술이다.

카메라는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돼 충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찾는 역할을 한다. 만약 이동 경로에 손상된 구간이나 움푹 패인 도로가 있다면, 다른 차선으로 이동해 운행하는 식이다.

V2X(차량-사물 간 통신) 기술을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차량 내부 또는 같은 경로를 주행하는 모든 차량과 공유하며 앞의 도로 상태 변화를 알릴 수도 있다.

도로 무선 충전 기술은 전기차의 충전 횟수를 줄이고, 배터리 용량 감소 등 여러 장점이 있다. 반면 설치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현대차는 미국에 출원한 특허 설명서에서 "도로 무선충전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송수신 장치 간 짧고 안정적인 거리"라며 "완벽하게 평평하지 않은 도로에서는 바닥 하부 손상 방지를 위해 최적의 충전 효율을 희생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도로 무선충전 기술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시험운행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에서 최초의 전기 도로를 개통했으며, 인디애나주에서도 조만간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스웨덴에 전기 도로가 깔렸으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노르웨이에서도 전기 도로 개통을 준비하고 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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