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함께하자" 삼성, 1조 규모 '협력사 ESG 펀드' 조성


5대 은행과 중소·중견기업 ESG 지원 위한 업무협약 체결
한종희 "협력사 ESG 경영 위해 지원 아끼지 않을 것"

삼성전자는 협력회사의 ESG 경영을 지원하는 1조원 규모 ESG 펀드를 조성한다고 24일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이 1조원 규모 '협력회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를 조성한다.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 5대 금융지주와 함께 국내 협력회사의 ESG 경영을 지원하는 1조원 규모 '협력회사 ESG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은 1조원을 5대 은행에 예치하고, 중소·중견 협력회사들은 예치이자 및 감면금리를 활용해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기업과 금융권이 ESG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사례로 향후 상생 문화 확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축적된 노하우와 내부 역량을 바탕으로 협력회사 ESG 역량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정부, 기관·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연대를 통해 글로벌 규제에 공동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중소·중견기업 ESG 경영 지원을 위해 협약 주체 간 협력을 조율한다.

5대 은행은 삼성이 예치한 재원을 관리해 협력회사에 필요한 자금이 적재적소에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무이자 대출을 제공한다. 필요시 중소기업 사업장의 재해 예방과 탄소 감축 등에 대한 컨설팅·교육도 지원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각각 8000억원, 2000억원 등 총 1조원 규모의 '협력회사 ESG 펀드'를 조성해 1차 협력회사들이 ESG 경영 전환에 어려움이 없도록 무이자 대출을 지원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협력회사들이 ESG 경영 기반을 닦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더팩트 DB

ESG 펀드는 다음 달부터 시행되며, 향후 6년간 협력회사의 ESG 경영 기반 구축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협력회사가 사업장 환경·안전 개선, 에너지 사용 저감 등 ESG 투자 계획을 수립해 대출을 신청하면 삼성전자와 은행은 자금 목적이 ESG에 적합한지 심사, 지원 절차를 밟게 된다.

심사 결과에 따라 업체당 최대 20억원 한도 내에서 필요 자금을 최장 3년간 무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다. 최초 대출 이후 1년 단위로 최대 2회까지 연장 신청이 가능하다.

협력회사들이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삼성이 5대 은행에 예치한 1조원 기금의 이자를 활용하고, 협약을 맺은 5대 은행이 추가로 대출 금리를 감면해 주기 때문이다.

최근 ESG 경영이 글로벌 주요 화두로 대두되면서 중소·중견기업들도 ESG 경영 전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그러나 ESG 관련 투자는 당장 매출에 기여하기 어렵고, 투자 회수에 장시간이 소요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으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급망 전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협력회사들이 ESG 경영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협력회사들이 ESG 경영 기반을 닦을 수 있도록 자금, 인력 양성, 기술 등 다양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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