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허주열 기자]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과 MBK 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를 실시하는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일본의 전범 기업'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영풍과 MBK 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맞불을 놓을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기 위해 일본 소프트뱅크, 스미토모 등의 기업과 접촉했다.

이에 대해 영풍 측은 "스미토모는 지난 2012년 국무총리실 산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발표한 일본 전범 기업 287개사 명단에 포함된 대표적 기업"이라며 "스미토모를 비롯해 당시 전범 기업으로 분류된 일본의 재벌 기업들은 종전 뒤 연합군사령부에 의해 해체되었다가 1950년대 이후 단계적으로 재결합해 대부분 재건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프트뱅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보기술 기업 네이버가 알토란처럼 일궈온 메신저 '라인'의 일본 운영사 '라인야후'의 경영권 장악을 시도해 논란을 일으킨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며 "고려아연은 앞서 영풍과 토종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가 공개매수에 나서자 공시를 통해 'MBK는 중국 자본이며 인수되면 중국에 팔린다'는 거짓된 흑색선전을 내놓은 바 있다. 이러한 흑색선전은 지역 정가와 중앙 정치권까지 영향을 미쳐 '정치 이슈화'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MBK 파트너스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개매수 주체 펀드의 약정액 중 중국 자본의 출자 비중은 '5% 내외'이며, 일반적으로 모든 사모펀드에는 다양한 국적의 자본(LP)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후에도 중국으로의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풍 관계자는 "토종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를 중국 자본이라고 거짓 프레임을 씌운 최윤범 회장과 고려아연이 본인들은 '일본의 대표적 전범 기업'과 '라인야후 경영권 강탈' 논란을 일으킨 일본 기업과 손잡으려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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