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까지 가세한 뷰티 시장…'소용량 가성비'로 승부


헬스앤뷰티 플랫폼 기능 강화 초점
전국 채널 기반 1만원 이하 화장품 선보여

편의점 CU가 시중 제품 대비 용량을 줄이고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한 소용량 가성비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CU

[더팩트 | 문은혜 기자] 균일가 생활용품점인 다이소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소용량 저가 화장품 시장에 편의점 업계가 뛰어들었다. 전국에 깔린 편의점 채널을 기반으로 1만원 이하 가성비 뷰티 제품들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최근 3000원짜리 소용량 가성비 화장품을 출시하며 H&B(헬스앤뷰티)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고 나섰다.

CU는 중소 화장품 브랜드인 '엔젤루카'의 기초화장품 제품을 본품 대비 용량은 3분의 1로 줄이고 가격은 80% 이상 저렴한 3000원으로 고정해 출시했다. △콜라겐 랩핑 물광팩 △순수 비타민C 세럼 △글루타치온 수분크림 등 3종은 전국 CU 매장을 통해 판매 중이다.

CU 관계자는 "최근 여러 종류의 마스크팩을 낱개로 구매하거나 적은 용량의 스킨케어 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1020 잘파세대 사이에서 편의점이 주 쇼핑채널로 자리잡으면서 자연스레 뷰티 제품까지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U의 화장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70% 이상은 1020세대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화장품 매출 신장률은 지난 2022년 24%에서 2023년 28.3%로 뛰었고 올해 1~9월까지 14.7% 증가했다. 연령별 매출 비중은 10대가 42.3%, 20대가 32.3%를 기록했다. 이어 30대 11.8%, 40대 10.1%, 50대 이상 3.5% 순으로 집계됐다.

CU 관계자는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의 가성비 뷰티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위주로 화장품을 판매하던 중소 협력사를 발굴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경쟁력 있는 중소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가성비 있는 뷰티 상품들을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모델이 GS25에서 가성비·소용량에 중점을 둔 기초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GS25

GS25도 가성비·소용량에 중점을 둔 기초화장품 카테고리를 확대 중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것과 같은 상품이지만 가격은 최대 50% 저렴한 스킨더마아쿠아마스크, 아쿠아부스팅토너, 아쿠아콜라겐멀티크림 등을 선보였다. 또한 메디힐의 워터마이드속보습패드, 티트리트러블패드 등도 편의점용 소용량으로 구성해 출시했다.

기초화장품 판매를 강화한 배경으로 GS25는 최근 3년간 화장품 구매자 절반이 1020대일 정도로 구매 연령이 낮아졌다는 점을 꼽았다. 판매되는 화장품도 입술 보습제 중심에서 마스크팩, 스킨, 로션 중심의 기초화장품으로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GS25 기초화장품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지난 2022년 35.5%에서 2023년 54.1%까지 뛰었고 올해 1∼7월은 65%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GS25 관계자는 "편의점이 새로운 화장품 구매 채널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문 브랜드와 협업해 상품 구색을 확대하는 등 합리적인 가격대에 좋은 질의 화장품을 지속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편의점의 저가 화장품 라인업 강화가 균일가 생활용품점인 다이소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화장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다이소는 모든 화장품 판매가격을 5000원 이하로 책정해 선보이는 중이다. 다이소의 올해 상반기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2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입장에서는 전국 수만 개에 이르는 점포를 모두 판매채널로 활용할 수 있어 다이소와 붙어도 경쟁력이 있다고 봤을 것"이라며 "저가 화장품 시장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ooneh@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