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박병립 기자]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선도적 기술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국제공동연구에 필요한 기반을 체계적으로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KIAT는지난 4월 산업기술 국제협력 자문위원회(위원장 오세정 서울대 교수)를 발족시켰다.
위원회는 국제협력 경험이 풍부한 교수, 기업인, 변리사 등 외부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산업통상자원부 국제협력 정책 현안을 심의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지난 5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글로벌R&D 특별위원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글로벌R&D 전략거점센터'로 지정되기도 했다.
글로벌R&D 전략거점센터는 해외 현지에서 기술협력 수요 발굴, 연구기관-연구자 연결, R&D과제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공식 창구다.
정부는 그동안 부처별, 지역별로 분산 운영하던 해외 소규모 R&D 지원조직들 중 역량을 갖춘 곳을 해당 권역의 전략거점센터로 지정했는데, KIAT의 미주 사무소와 유럽 사무소가 각각 미주권과 유럽권의 전략거점센터로 지정돼 내년부터 시범 운영한다.
또 KIAT는 상반기 우리 기업들의 국제공동연구를 지원하는 실무 창구로 미국과 유럽 내 연구기관 6곳을 '글로벌 산업기술협력센터'로 선정한 바 있다. 6곳은 미국 MIT, 예일대, 존스홉킨스대, 퍼듀대, 조지아텍과 독일 프라운호퍼다.
각 센터는 현지에서 우리 기업의 해외 기술협력 파트너 발굴이나 연구개발 과제 기획에 도움을 준다. 앞으로 3년간 총 12개로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이달부터는 중대형(~100억원), 중장기(~5년) 국제공동R&D 과제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앞으로 5~10년 내 상용화가 기대되는 산업원천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이번에 44개 연구과제를 신규 선정했으며, 산업부와 KIAT는 올해부터 5년간 총 6840억 원을 투입한다.
특히 KIAT는 R&D 지원 외에 이공계 학부생, 석박사생의 글로벌 연구 감각을 키워주는 인재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부터 미국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가는 이공계 학부생을 매년 300여명 선발해 장학금과 현지 산업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또 이공계 석박사(또는 졸업)생들이 해외 기관에서 첨단산업 분야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파견하는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신규 선정한 중장기·중대형 글로벌R&D 과제 역시 연구개발과 함께 국내 연구자의 해외 기관 파견도 병행 지원한다.
민병주 KIAT 원장은 지난 20일 '한-체코 산업에너지 테크포럼'에서도 "첨단산업 분야 국제협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우리 기술과 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지렛대 삼아, 국제협력을 전략적으로 확대해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혁신 속도를 결정하는 요소는 핵심 기술과 인재의 유무"라며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개방형 혁신을 발판으로 선도적 기술을 빠르게 사업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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