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인천 벤츠 전기차 화재, 배터리팩 발화 원인일 수도"


경찰, 국과수 감정결과 받아…화재 원인 수사 속도

지난달 5일 오후 인천 서구 청라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전소된 벤츠 전기차가 지게차로 옮겨지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인천 서구 청라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있던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가 차량 하부 배터리팩 발화가 원인일 수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왔다.

20일 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지난 19일 국과수로부터 벤츠 전기차 EQE350 모델 하부 배터리팩에 불이 붙어 화재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 다만 BMS(배터리관리장치)는 심한 연소로 데이터 추출이 불가능하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국과수는 "차량 하부 쪽 배터리팩에서 발화됐을 가능성이 있다. BMS는 당시 심한 연소로 인해 데이터 추출이 불가능하다"라며 "차량 아래 쪽 외부 충격에 의해 배터리팩 내부 셀이 손상돼 절연이 파괴되면서 발화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청 과학수사대로부터 국과수 감정 결과를 넘겨받은 인천청 형사기동대는 내용을 검토하며 화재 원인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안전관리 책임도 수사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EQE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했는데도 제대로 소비자에 알리지 않은 혐의로 벤츠를 수사하고 있다. 벤츠는 300트림에만 중국 CATL 제품을 장착하고 나머지 모델은 파라시스 배터리를 적용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공정위는 지난 10일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서울 중구 벤츠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벌였다.

앞서 지난달 1일 인천 서구 청라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벤츠 EQE 모델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발생 8시간 만에 꺼졌으나,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차량 87대는 불에 탔고 783대는 그을림 등 피해를 입었다.

벤츠코리아는 화재 이후 "사고와 관련해 아파트 및 피해 지역 주민 등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당국에 협조해 차량을 철저히 조사하고, 사고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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