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최윤범 주장 조목조목 반박 "재무 악화로 위기 자초"


20일 입장문 통해 최 회장 측 주장 재차 반박

MBK파트너스가 20일 입장문을 내고 최윤범(사진) 고려아연 회장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고려아연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MBK파트너스(MBK)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20일 MBK는 4개의 입장문을 내고 MBK와 영풍의 기자간담회 이후 최 회장 측이 MBK 측에 악의적인 편집이라고 폄훼하며 수치를 왜곡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재차 반박했다.

MBK 측은 입장문을 통해 "최 회장 측 주장이 무엇이 잘못됐으며 저희가 우려하는 고려아연 기업지배구조에서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어떤 이유에서 우려하는지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 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먼저 영풍과 MBK가 제기한 재무 건전성 악화와 대규모 투자 손실이 과장됐다는 최 회장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MBK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 측은 MBK가 고려아연의 유동성을 평가절하하기 위해 다른 '빠르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을 제외하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고려했다고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최 호장 측이 제시한 수치가 유지된다고 해도 불과 4.5년만에 1조8000억원이 증발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의 의사결정절차(거버넌스)에 대한 우려로 빠르게 재무건전성이 악화해 위기를 자초했다는 비판도 이어갔다. MBK 측은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부채의 규모가 아니다라 부채가 증가하는 속도"라며 "단기간 내 이렇게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기업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한 MBK는 고려아연이 2019년 이후 투자한 38개 투자사 중 30개가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 회장 측이 수치를 왜곡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MBK 측은 "발표 자료를 오해했을 뿐만 아니라, 수치를 왜곡해 발표하는 것은 오히려 최윤범 회장 측이다. MBK에서 제시한 자료에는 L사와 H사의 당기순이익이 제외돼 있지 않다. 엄밀히 말하면, 고려아연이 L사와 H사의 지분은 2022년 11월 24일에 취득했으므로 해당 투자건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과 2024년 상반기 수치만 포함돼야 한다"며 "MBK가 우려한 바는 투자한 기업의 당기순이익 '합산 규모'가 아니라, 고려아연이 집행한 투자 38건 중 대부분인 30건에서 손실이 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의혹을 제기한 원아시아파트너스의 대규모 투자 손실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MBK 관계자는 "손실이 얼마인지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이사회 결의를 받지 않고 최 회장의 중학교 동창으로서 친구로 알려진 지창배 대표가 운영하는 원아시아파트너에서 대규모 투자를 했다는 것 또한 기업지배구조가 훼손된 대표적인 사례다.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에 투자한 약 5600억원은 고려아연 한 해 인건비총액(급여 및 복리후생비) 3762억원의 1.4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MBK는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의혹에 대한 추가 설명을 입장문에 담았다. MBK 측은 "더더욱 의혹이 불거지는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건이다. 최 회장 측은 이그니오 2022년 이그니오를 인수하면서 이그니오의 기존 주주가 가진 트레이딩 부문의 자산도 함께 취득했다고 하는데, 공시나 이사회 보고자료 그 어디에도 ‘트레이딩 부문의 자산’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지 않다"며 "찾아볼 수 없는 ‘트레이딩 부문의 자산’에 대한 최 회장 측 추가 답변 또한 더더욱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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