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중삼 기자] 지난달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했다는 민간 통계 분석이 나왔다.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정부 기관의 발표와는 반대되는 결과다. 민간 조사가 시장 상황을 더 빨리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동산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9% 하락했다. 특히 서울·수도권은 각각 4.5%, 4.4% 떨어졌고, 지방은 0.7% 내렸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계절적 특성과 최근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감, 8·8 부동산 대책,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정부 정책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매수 심리가 관망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서울 자치구별로 보면 용산구의 오름폭이 20.9%로 가장 컸다. 광진구(5.6%), 중구(2.0%), 강동구(1.6%), 성북구(1.1%), 성동구(1.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강서구는 21.9% 하락했다. 종로구(18.0%), 서초구(11.5%), 도봉구(8.4%), 서대문구(6.8%), 영등포구(6.5%) 등도 하락폭이 컸다.
앞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에서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전월 대비 1.27% 올랐다. 한국부동산원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집 가격 동향 결과가 다른 것은 통계 방식에 따른 차이로 보인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통계는 아파트 매매가격을 지수화하지 않고, 월별로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평균 가격 변화를 반영·분석한다. 한국부동산원 방식에 따르면 시장 분위기가 통계에 반영되는 속도가 조금 느리다는 것이 협회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