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MBK 공세, 온 힘 다해 저지…계획 짜냈다"


계열사·협력사 임직원에 공개서한

영풍그룹 장씨 일가와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가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경영권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이 창립 50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7월 31일 사내 기념식에서 새로운 미션과 핵심 가치를 발표하는 모습. /고려아연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영풍 장씨 일가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 파트너스가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온 힘을 다해 저지하고 싸움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19일 '고려아연과 계열사, 협력사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에서 "고려아연은 세계 곳곳에서 자기 본분을 다하고 매일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며 끊임없이 미래를 생각하는 임직원의 열정과 혼신의 힘으로 돌아가는 회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영풍 장씨 일가는 지난 13일 MBK 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주식 145만주~302만주(발행주식 총수 약 6.98%~14.61%)를 다음 달 4일까지 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또한 MBK파트너스는 영풍 측 보유주식 50%+1주에 해당하는 주식 콜옵션도 받는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공개매수를 비밀리에 준비한 뒤 교묘한 트릭 등으로 무장하고 추석 연휴 바로 전 금요일 일을 감행했다. 우리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도록 회심의 일격을 가한 것이라고 믿고 웃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그들에게 아주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지난 며칠간 밤낮으로 많은 고마운 분들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경영권 방어) 계획을 짜낸 저는 이 싸움에서 우리가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MBK라는 거대 자본과의 싸움은 절대 쉽지 않을 것이고, 저들의 탐욕도 결코 쉽게 멈춰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대로 흔들리지 말자. 서로를 의지하고 각자 지혜를 짜내 우리 앞에서 자신만만하게 서 있는 골리앗의 정수리를 향해 우리 모든 것을 담아 돌을 던져 쓰러뜨리고 승리하자"며 "자세한 계획을 말하지 못함을 이해해 주길 바라고, 믿고 기다려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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