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고려아연의 부채가 급증하고 있고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재무건전성이 우려돼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번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19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의 부채 규모는 최윤범 대표이사 사장 취임 해인 2019년 4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4110억원으로 35배나 증가했다. 또한 연결 영업이익률은 2019년 12%에서 지난해 6.8%로 5.2%포인트 하락했다"며 "고려아연의 2019년 순현금 규모는 2조5000억원이었으나, 올해 말에는 마이너스 440억원의 순부채로 전환될 예정이다"라고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점을 지적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최윤범 회장 주도로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거나 고려아연 본업과는 무관한 투자들이 지속되고 있다. 2019년 이래 고려아연의 38개 투자 건 중 30개의 기업들이 2021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누적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들 기업들의 누적당기순손실 금액만 5297억원에 이른다"며 "고려아연의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관련에 대해서는 적절한 자산운용이 아니다. 1378억원의 손실이 났으며, 귀한 현금을 아무 곳에나 썼다고 생각해 이를 파악하기 위해 회계장부 등의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은 2023년 2월 원아시아파트너스 하바나 1호 펀드에 지분율 99.82%에 달하는 1017억원을 사실상 단독 출자했다. 이후 이튿날 원아시아파트너스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에 대한 고가매수 등 시세 조종을 개시했다"며 최윤범 회장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의혹을 내놨다.
김 부회장은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은 이그니오홀딩스에 대한 1,2차 투자에 대해 5820억원의 인수가격에 문제가 있다. 당시 매출액인 29억원의 약 202배를 들여 매수했다"며 "감사 전 공시자료도 잘못 기재돼 있다. 회계장부 등의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 인수 후 청사진으로 △선진 거버넌스 도입 통한 지배구조 개선 △글로벌 넘버원 제련 경쟁력 유지와 발전을 위한 투자 지속 △본업과 무관한 투자 출자금 회수와 재투자 △트로이카 드라이브 지속 강화 △주주환원정책 △ESG 개선 노력 지속 등을 꼽았다.
아울러 고려아연 기술 유출이나 중국 매각설 등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하지 않을 것이며, 고려아연과 10년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실패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부회장은 "이번 공개매수는 대부분 투자자에게 좋은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