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휴 전 약세를 띤 증시가 연휴 직후 상승한다는 '명절 징크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추석 직후 예정돼 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대형 이벤트가 국내 주식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코스피는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3일 전 거래일(2572.09) 대비 0.13%(3.32포인트) 오른 2575.41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5일 8.77% 폭락한 '블랙먼데이' 사태로 2441.55에 장을 마감하며 2400선으로 추락했었다. 직후 오름세를 보였지만 2600~2700선의 지루한 박스권 횡보를 이어갔다.
이달 4일에는 3.15% 급락해 2500선으로 밀려나면서 블랙먼데이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지금까지 코스피 지수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25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같은 롤러코스터 장세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명절 연휴 전 약세를 띤 증시가 연휴가 끝난 뒤 상승한다는 '명절 징크스'로 추석 연휴 이후 국내 증시가 나아질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실제로 지난 2000년부터 2023년까지 24년 동안 추석 연휴 전보다 이후 국내 증시가 상승한 횟수는 더 많다. 해당 기간에 코스피 지수는 연휴 후 5거래일 동안 14번(58.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연휴 전 5거래일 간 상승한 횟수는 11번(45.8%)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추석 연휴 직후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미국 FOMC의 금리 결정,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등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연휴 이후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9월 FOMC는 미국 시간으로 17일~18일 동안 열린다. 한국 시간으로 연휴 바로 다음날인 19일 새벽 3시에 기준금리가 발표되며, 새벽 3시 30분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진행된다.
시장은 약 4년 만의 첫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베이비컷'과 '빅컷'을 두고 인하폭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발표 바로 다음날 국내 주식 시장이 개장하는 데다 FOMC 결과가 시장에 안정을 주지 못한다면 추석 연휴 이후에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더 커지거나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는 지난 8월의 블랙먼데이를 야기시켰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증시를 지켜봐야 하며 주요 이벤트 전의 추석 연휴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의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게 되면 주식 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이는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며 "특히 한국 주식 시장은 외국인 수급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FOMC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추석 연휴가 예정돼 있다는 점이 불안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