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오승혁 기자] 네이버가 '네이버 지도' 앱을 '슈퍼 앱'으로 키우고 있다.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면서 편의성과 실용성을 강화했다.
10일 앱 시장조사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집계를 보면 네이버 지도 앱은 지난 8월 월간 통합 사용자수 순위에서 8위에 올랐다. 1위부터 7위에 자리한 유튜브, 카카오톡, 구글 등 많은 이들의 일상적인 모바일 사용에 필수적인 앱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순위다.
경쟁 앱인 카카오맵은 29위, 구글 지도는 32위에 위치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맵이 카카오T의 택시 및 대리운전 등의 호출을 위해 필요한 것과 달리 택시 서비스 연동 없이 사용자를 모은 네이버지도의 상승세가 뚜렷하다고 평가한다.
네이버는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도보, 자전거, 대중교통, 자동차 길 찾기를 지도 앱 하나에 통합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를 연동해 네이버 지도에서 주변 쏘카존의 검색과 차량 예약 및 결제가 앱 안에서 한 번에 가능하게 했다.
이어 지난 2020년에 네이버 지도에 탑재한 주변 장소 중 사용자의 니즈에 맞는 곳을 추천해서 보여주고 본인 마음에 드는 장소를 저장 및 공유하는 서비스를 꾸준히 활성화시키고 있다.
올 추석에는 네이버 지도앱 내비게이션의 '나중에 출발' 기능을 활용하면 시간대별 예상 소요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정체 구간과 통제 상황, CCTV 등 실시간 교통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어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도로 통제, 공사, 교통사고, 재해 등 교통 안전 정보도 더욱 상세하게 안내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위치기반관심정보(POI)'를 국내 최대 규모로 구축한 점이 곧 네이버 지도의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며 "한국의 지도 서비스가 갈라파고스화됐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지만, 네이버 지도가 국내 시장에서 확실한 성능을 자랑하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확대와 타 서비스 연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특성에 따라 지도상에 명시할 수 없는 공간이 더러 있는 국내 도로 상황에서 네이버 지도 서비스를 통해 자율주행을 고도화시키고 지도를 학습시켜 로봇의 자연스러운 이동과 투입 영역을 넓히는 일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모바일인덱스가 조사한 지난 7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의 총 사용시간을 보면 네이버 지도가 104만821시간, 카카오맵이 35만299시간을 기록했다. 네이버지도가 카카오맵의 총 사용시간을 3배가량 앞선 셈이다.
1인당 평균 사용시간에서는 네이버지도가 13.83분, 카카오맵이 12.43분을 기록했다. 이 부문에서도 네이버지도가 카카오맵을 1.4분 정도 앞질렀다.
지난달 네이버 자체 조사에서 외국어로 네이버 지도를 사용하는 일간 활성 사용자(DAU)의 평균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30.8% 증가했다. 모바일인덱스의 지난달 여행·교통 부문 1위에 오르고 티맵, 카카오맵, 카카오T, 카카오버스가 뒤를 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가 지난 3월 발표한 '주요 여행 앱 동향 및 이용 현황 조사' 결과에서도 설문에 응답한 방한 외국인 여행객 중 교통 및 길찾기 서비스로 네이버 지도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여행객 비율은 56.2%로 절반을 넘었고 구글맵스(33.9%)보다 많았다. 한국 여행 시 가장 만족한 앱으로 '네이버 지도'(27.8%)를 꼽았고 '파파고'(9.9%), '구글맵스'(6.3%)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네이버 지도의 장점으로 하나의 앱에서 여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 검색 가능(54.2%), 이용하기 편리한 화면 구성(52%), 다양한 다국어 지원(43.4%)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