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신용유의자, 3년 만에 25%↑...청년 채무 '심각'


이강일 의원실 발표…취업난까지 부담 가중 지적도

9일 이강일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20대 신용유의자는 6만5887명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사회에 발을 막 내딛거나 내딛기도 전인 20대 신용유의자가 3년 만에 25% 급등하면서 청년 채무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용유의자는 연체 기간이 정해진 기간(대출 만기 3개월 경과 또는 연체 6개월 경과 등)을 초과하면 신용정보원으로 등록·이관돼 신용카드 사용 정지와 대출 이용 제한, 신용등급 하락 등 불이익을 받는다.

9일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업권별 신용유의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한국신용정보원에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20대는 6만5887명(중복 인원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는 3년 만에 25.3%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신용유의자가 54만8730명에서 59만2567명으로 8%가량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20대 신용유의자 증가세는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유형별로는 은행권 신용유의자가 총 3만3610명으로 20대 신용유의자 중 절반 수준을 차지했다. 저축은행(2만2356명), 여전사(1만6083명)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1000만원 이하의 소액 대출이 전체의 88.1%를 차지해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수준의 대출을 갚지 못한 청년들의 비중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청년 취업난까지 이어지면서 청년들의 채무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2022년 11월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전년 대비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이강일 의원은 "저성장이 지속되는 중에 20대 신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청년들의 생계 어려움이 소액 연체라는 결과로 드러났다"며 "청년층 소액 연체를 채무조정 등 금융으로 해결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와 사회 정책 등 거시적 청년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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