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유통] 서울우유 '비요뜨'가 日 관광객 필수템 된 사연


출시 20년 차 토핑 요구르트
유럽 출장서 아이디어, 다양한 맛으로 재도약

올해로 출시 20년가량 된 비요뜨는 꺾어먹는 요구르트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한 소비자가 비요뜨를 구매하기 위해 살펴보고 있다. /문은혜 기자

유통은 실생활과 밀접한 산업군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상품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의 삶을 윤택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을 사용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도 많습니다. 이 코너는 유통 관련 궁금증을 쉽게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유통 지식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출시된 지 약 20년 됐지만 최근 다시 '핫템'으로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는 것이 있다. 서울우유 '비요뜨'가 그것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한국에 방문하면 구매해야 할 필수 아이템(필수템)으로 꼽히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꺾어먹는 요구르트'라는 콘셉트로 지난 2004년 시장에 처음 나온 비요뜨는 토핑이 담긴 부분을 꺾어 요구르트와 섞어 먹는 방식으로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대다수 요거트 제품은 뚜껑을 따서 떠먹는 방식이어서 더 그랬다. 초코링, 시리얼과 같은 토핑을 요구르트와 섞어먹는 방식도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하게 다가갔다. 시리얼은 우유에 타 먹는 것이라는 통념이 지배하던 시절이었다.

서울우유가 국내 없던 방식의 새로운 요구르트 제품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2000년대 초반 유럽으로 출장을 떠난 서울우유 관계자들은 외국인들이 요구르트 위에 시리얼이나 과일 등을 올려서 먹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서울우유 관계자는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시리얼은 우유와 먹는 제품이었다"며 "출장 도중 아이디어를 얻은 연구개발진이 국내에서 제품화를 시도했고 그 결과 꺾어 먹는 용기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시중에 판매 중인 비요뜨 5종 제품 사진 /서울우유

그렇지만 아무리 신선한 방식이라도 수년 지나면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비요뜨 역시 초반 열풍이 잠잠해졌다. 이에 서울우유는 맛 다양화로 재도약에 나선다. 그 결과 지금까지 총 14종 맛이 등장했다. 현재는 베스트셀러 토핑인 초코링을 포함해 총 5종이 판매 중이다. 매일 쏟아지는 신제품으로 인해 생존율이 약 33%에 불과한 식품 업계에서 장수 제품으로 이름을 올린 배경이다.

최근에는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필수 구매템'으로 떠오르며 새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편의점 강국인 일본 여행객들의 반응이 흥미롭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이 제품을 '한국 관광 시 꼭 사야 하는 편의점 필수템'으로 꼽는 모습도 보인다. 한 일본인은 "꺾어 먹는 방식이 독특하고 맛에 호불호가 없다"며 "무엇보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는 살 수 없는 제품이기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비요뜨는 수출이 어려운 제품이다. 핵심 내용물인 초코링을 독일 회사로부터 수입해 오는 탓에 완제품을 다시 수출하는 중간 과정이 복잡해서다. 우유보다 유통기한이 짧은 특성도 한몫했다.

국내 판매로 제한된 상황에서도 비요뜨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토핑 요구르트 시장에서 비요뜨는 70%라는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은 7억7000만개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에 다양한 토핑을 첨가해 먹는 디저트 열풍이 불면서 비요뜨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한 소비자는 "요구르트 디저트는 한 번 시켜 먹으면 토핑에 따라 2만원이 넘곤 한다"며 "반면 비슷한 맛을 내는 비요뜨는 가성비 측면에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 관계자는 "시장 성장성에 맞춰 비요뜨 신제품을 다양한 맛으로 지속 선보여왔다"며 "앞으로도 토핑 요구르트 국내 최초 타이틀을 굳건히 해 발효유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더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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