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성수동=문은혜 기자] "뷰티 페스타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 패션에 이어 뷰티로 카테고리를 확장 중인 무신사가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대규모 뷰티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다.
온라인에 입점한 1700여 개 브랜드 중 41곳을 엄선한 무신사는 이들을 '넥스트 뷰티'라 칭하며 오프라인 공간에서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장을 제공했다.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 성수'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6일부터 오는 8일까지 3일간 성수동 일대에서 열린다.
무신사는 '패션과 뷰티 팝업의 성지'로 뜬 성수동 일대에 팝업 공간만 모두 3곳을 마련했다. 메인 팝업 공간인 뚝섬역 근처 '아이언 빌딩'에는 총 2층으로 구성된 공간에 26개 브랜드가 체험존을 꾸렸다. 성수역 4번출구 앞 '무신사 테라스 성수'에 마련된 맨즈존에는 남성 뷰티 브랜드 5곳이 부스를 차렸고 약 300m 거리 '무신사 스퀘어 성수4'에 구성된 포인트존에는 색조·향수 10개 브랜드가 들어갔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페스타에 참여한 브랜드들은 무신사의 넥스트 뷰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라이징 브랜드들"이라며 "주로 온라인 중심인 신진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장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여 브랜드 중에는 에뛰드, 뉴트로지나, 아비노 등 대형 브랜드도 있지만 80% 가까이가 론칭한지 몇 년 안 된 중소 인디 브랜드들이다. 이번 뷰티 페스타에 부스를 마련한 한 중소 브랜드 관계자는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브랜드이다보니 홍보가 절실했는데 무신사로부터 행사 참여 제안을 받았다"며 "뷰티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짧은 시간에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여서 고민없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 첫날인 이날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준비된 팝업 공간마다 긴 줄이 섰다. 무신사에 따르면 장당 1만5000원에 판매된 이번 행사 얼리버드 티켓은 1분 만에 매진이 됐고 약 1000장의 티켓이 팔렸다.
팝업 현장에는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일반 소비자들도 있었지만 브랜드 론칭을 앞둔 업계 관계자들도 방문했다. 브랜드 마케팅 관계자로 이번 행사를 방문한 A씨는 "10대들에게 인기 있는 색조부터 2030세대 사이에서 떠오르고 있는 기초라인까지 한 곳에서 경험해볼 수 있어 시장 조사 차원에서 와보게 됐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이번 행사가 온라인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내고 오프라인에서 브랜드를 경험한 고객이 온라인으로 유입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무신사의 온라인에서 발생한 뷰티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행사에 앞서 온라인으로 먼저 진행한 뷰티 페스타가 시너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신사 뷰티는 지난 2020년 4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 17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인기가 심상치 않자 무신사는 지난 8월 걸그룹 에스파 멤버인 카리나를 모델로 발탁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나섰다.
그 결과 뷰티 카테고리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뷰티 관련 누적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4%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무신사 뷰티 신규 고객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43% 급증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 영역에서의 성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뷰티에서도 잠재력 있는 신진 브랜드를 육성할 것"이라며 "동시에 브랜딩과 마케팅 지원과 판로 확대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